내년 레지던트 전기모집 결과
응급의학과·산부인과 인력난 심화
내년도 상반기 레지던트(전공의) 1년차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는 모집 정원의 4분의 1 수준만 선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필수의료 기피 현상이 계속되며 지원자 자체가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찬가지로 인력난이 심한 응급의학과와 산부인과는 전공의 확보율이 작년보다 더 낮아졌다.
2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선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6일 실시한 전기 모집에서 모두 144개 병원이 3356명을 모집했는데,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2792명이 선발됐다. 모집정원 대비 선발인원이 차지하는 비율인 확보율은 83.2%로, 3319명 모집에 2724명을 선발해 82.1%였던 올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필수 의료 분야의 이른바 '비인기과'에서 확보율이 특히 낮았다. 소아청소년과는 206명 모집에 54명만 선발해 확보율이 26.2%에 그쳤다. 올해(17.6%)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소아청소년과의 확보율은 특히 비수도권에서 낮았다. 85명 정원에 10명만 확보해 확보율이 11.8%에 그쳤다. 72명 중 3명만 확보한 올해 전기 모집보다는 상황이 그나마 나아진 것이다.
응급의학과와 산부인과는 올해보다 확보율이 더 낮아졌다. 응급의학과는 193명 중 148명만 뽑아 76.7%였고, 산부인과는 183명 중 116명만 확보해 63.4%였다.
심장혈관 흉부외과의 경우 63명 모집에 24명이 뽑혀 확보율이 38.1%에 그쳤다. 외과 역시 200명 모집에 161명만 뽑아 확보율이 80.5%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영상의학과,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이비인후과는 확보율이 100%였고, 마취통증의학과(99.1%), 신경과(96.4%), 신경외과(99.1%), 내과(95.3%)도 확보율이 높은 편이었다.
선발된 전체 레지던트 수는 수도권에서는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에서는 증가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선발된 레지던트는 올해 968명에서 내년 1101명으로 133명 늘었고, 수도권 선발 인원은 1756명에서 1691명으로 65명 감소했다.
레지던트 모집은 전기, 후기, 추가모집 순으로 진행된다. 복지부는 이날부터 28일까지 후기모집, 다음 달 15~16일에는 추가모집의 원서접수를 각각 실시한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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