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신약 개발 기업 HLB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로 21일 결정했다.
HLB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승인의 건이 가결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HLB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 폐지 신청서를 내고, 유가증권시장에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는 등 이전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상장 예비 심사 절차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맡게 된다.
앞서 HLB는 코스피 이전에 대한 주주들의 요청이 있었고, 내년 신약 허가 전망에 따른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이전상장을 추진한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를 통해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제약사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해왔다. 지난 10월 엘레바가 '캄렐리주맙'의 글로벌 판권(한국·중국 제외)을 인수하기도 했다.
두 치료제의 병용요법은 올해 초 중국에서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으며, 미국 식품의약청(FDA)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HLB는 이날 임시주총이 끝난 뒤 별도 주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회사는 그간 전체 간암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신약 허가와 빠른 판매개시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 왔다”며 “간암 치료제 허가 후에는 간암 수술 전 보조요법 등 다른 치료영역으로 빠르게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자이, 베이진 등 해외 기업들의 신약 허가 전후 시가총액 수준을 고려할 때 HLB의 기업 가치는 여전히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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