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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공장 결국 헐값 매각…재매입 가능성 열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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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러시아공장 지분 14만원에 넘겨
2년내 지분 재매입 가능한 조건 달아
현대차그룹, 2021년 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
전쟁 끝난 후 시장 재진출 가능성 열어둬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공장을 결국 현지 업체에 넘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이 중단되면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는 2년 내 재매수 조건(바이백 옵션)을 붙여 언제든 상황이 나아질 경우 러시아 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뒀다.


19일 현대차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sia·HMMR) 지분 매각 안건에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러시아 공장도 함께 매각한다. 매각 대상은 현지 업체인 아트 파이낸스다. 이 업체는 러시아에서 철수한 폭스바겐그룹의 칼루가 공장을 매입하기도 했다.


현재 현대차 러시아공장의 지분은 현대차가 70%, 기아가 30% 보유하고 있다. 70%에 해당하는 지분의 장부금액만 287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지분 100%를 단돈 1만루블(14만5000원)에 넘기기로 했다. 동시에 2년 안에 지분을 다시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내걸었다. 전쟁 상황이 종결된 이후 다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현대차, 러시아공장 결국 헐값 매각…재매입 가능성 열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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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르노, 닛산, 포드 등 여타 완성차업체들도 러시아 국영기업에 자산을 1루블, 1달러처럼 헐값에 매각한 바 있다. 이들 업체도 5~6년 이내에 자산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을 붙였다. 완성차 업체들이 바이백 조항을 붙이면서까지 자산을 헐값에 넘긴 이유는 자동차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한 번 철수하면 사실상 재진입은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에서 사실상 가장 마지막까지 버틴 업체였다. 국제 정세상 현지 생산은 불가능하고 손실은 1조원을 넘기며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하지만 점유율 1위까지 기록했던 러시아 시장을 쉽게 놓긴 어려웠다.


현대차는 2007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러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10년에는 6번째 해외 생산 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하고 2011년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누적 생산 200만대를 넘겼다. 이 기세를 몰아 GM의 러시아 공장까지 인수했다. 기존의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 더해 근처 슈사리에 있는 GM 공장까지 합쳐 연산 30만대의 생산 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1년 8월에는 현대차·기아 합산 점유율 28.7%를 기록하며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2021년에는 23만대 넘는 연간 생산량을 유지했다. 현지 맞춤형 소형차 쏠라리스, 수출형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 인기 차종을 찍어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전쟁이 시작되면서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지난해 러시아 공장 생산량은 4만4000여대로 뚝 떨어졌다. 전쟁 직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올해는 가동조차 하지 못했다.


현지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에 따르면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2892대에서 올해 8월에는 6대까지 줄었다.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했던 셈이다. 러시아 공장 중단 관련 현대차그룹의 손실 금액은 누적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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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차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추후 시장 재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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