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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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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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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우리의 마음은 더 따뜻해진다. 가족·친지를 넘어 이웃을 생각하고 함께하는 사회를 꿈꾼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수익 창출 극대화는 더 이상 기업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노사관계·이웃·환경·사회를 잇는 경제생태계의 필수요소이다.


기업은 사회책임을 강화해 이미지 제고는 물론 수익 향상과 안정적인 기업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그 효과를 확신하지 않더라도 경쟁적으로 CSR 경영 지출을 늘리고 있다. 그런데도 CSR 경영의 실제 효과를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 각 기업이 동시에 서로 다른 가격경쟁, 광고지출, CSR 정책 등을 도입하고 소비자는 다양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기업 이미지 변화를 계량화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선택을 기업의 CSR 정책과 연계하여 장기간 살펴봐야 하는데, 우리나라 라면시장에서 오뚜기의 성공적인 사례가 눈에 띈다.


오뚜기는 201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CSR 활동을 해왔다. 지역 자선단체, 의료지원 및 학생 등록금 보조 등 교육지원에 꾸준한 기여를 했다. 경영권 상속과정에서도 1500억에 달하는 상속세를 자발적으로 납입했다. 노사관계에서도 식품제조업 군에서 제일 낮은 수준의 임시일용직 비율을 유지하는 등 노동자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7년에는 국가선도기업으로 청와대에 초청되기도 했는데 중위 규모 및 식품제조업 기업 중 오뚜기가 유일했다. 이러한 오뚜기의 기업 선행은 다양한 언론보도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되어 동시대 대중에게도 잘 알려지게 된다.


서강대의 김인경, 홍영진 연구팀과 필자의 연구에 따르면 오뚜기의 독보적인 사회책임 활동은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지며 2010년 초반 8%대에 그쳤던 시장점유율이 2019년 말에는 무려 21%로 성장하게 된다. 경제학 수요모델에 빅테이터를 활용해 구축한 기업 이미지 자료를 연계해 분석한 결과 기업선행이 소비자 선택에 중요한 요소임이 검증되고 그 효과를 추정하기 위해 오뚜기가 다른 라면회사와 같은 정도의 수준으로 낮게 CSR 활동을 해왔다고 가정된 상황과 비교하면 해당 기간 12.4%의 수익증가 효과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오뚜기의 소비자 선호도와 시장점유율 상승은 해당 기업의 외부경쟁력 강화로만 끝나지 않는다. 이는 최대 경쟁사인 농심의 시장지배력 감소로 이어져 라면시장의 경쟁 구도가 강화되고 다양한 라면 상품군이 개발되는 등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오게 된다. 즉 한 기업의 사회책임 강화는 해당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전체 산업구조의 개선으로 이어져 그 혜택이 소비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다시 전달되는 선순환을 이룬다.


오뚜기의 성공적인 사례는 라면시장을 넘어 다른 업체들에도 교훈이 되어야 한다. 수요분석을 통해 오뚜기 선행의 효과를 다른 정책과 비교해 보면 CSR 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살펴볼 수 있다. 해당 기간 같은 정도의 매출 증가를 위해서는 라면 가격을 11% 정도 낮추거나 광고비를 무려 160% 정도 인상해야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즉 기업의 홍보비용 측면에서도 CSR을 통한 이미지 제고가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새해에는 더욱 많은 기업이 사회책임에 관심을 갖고 실제 활동으로 이어져 한층 더 건강한 경제생태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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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일 미시간 주립대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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