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푸틴 등도 눈물 보인 사례 알려져
'김정은 눈물' 이유는 출생률 감소 때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공식 석상에서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외신이 관심을 보였다. 독재자들은 눈물을 보이는 일이 흔치 않은데, 북한의 독재자인 김 총비서가 눈물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김 총비서가 최근 관영 언론을 통해 방영된 연설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그가 주민들 앞에서 운 여러 사례 중 하나라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김 총비서는 이달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리일환 노동당 비서의 대회 보고를 듣던 도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이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화면으로 공개됐다. 당시 김 총비서가 눈물을 보인 이유는 북한의 출생률 감소 때문이다. 북한 합계출산율은 2014년 1.885명에서 지난해 1.790명으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김 총비서의 눈물이 독재자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피지배자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독재자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독재자 가운데에서는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비공개 석상에서 눈물을 자주 보였다는 소문이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선에 도전한 2012년 3월 대선 투표 직후 지지자 10만여 명이 모인 집회에서 감격의 눈물을 보인 바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소개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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