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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꿈 어쩌나…'크루즈' 혼란에 고민 커진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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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지난달 인명사고-미 전역 운행 중단에
최근 차량 리콜·창업자 퇴사까지
GM, 2030년 매출 목표 등 전략 수정 불가피
안전보다 속도 우선시하다 문제 커져

제너럴모터스(GM)가 핵심 자회사 크루즈의 자율주행차 투자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보행자 충돌 사고 이후 미 전역에서 운영이 중단된 데 이어 크루즈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직에서 물러나는 등 크루즈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해왔던 GM은 중장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자율주행 꿈 어쩌나…'크루즈' 혼란에 고민 커진 GM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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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CEO, 2030년 매출 두 배 확대 목표 '눈물의 조정'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GM의 매리 바라 CEO가 당초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했던 매출 2800억달러(약 363조3000억원) 목표에서 한발 물러나 이를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라 CEO는 2021년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소프트웨어 정기구독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기존 매출을 두 배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GM은 2021년 연간 매출액 1270억달러에서 지난해 1567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연간 매출액(지난해 9월~올해 9월)은 1700억달러를 넘어섰다.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던 GM이 목표를 수정하는 이유는 크루즈의 자율주행차 사고와 그에 따른 혼란 때문이다.

자율주행 꿈 어쩌나…'크루즈' 혼란에 고민 커진 GM 매리 바라 GM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교차로에서 한 여성이 크루즈의 자율주행 로보택시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 이를 계기로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이 같은 달 24일 크루즈의 운행 허가를 중단했고 뒤이어 애리조나, 텍사스 등도 허가를 취소하면서 미 전역에서 크루즈 자율주행 로보택시 실험이 모두 중단됐다.


뒤이어 지난 8일에는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크루즈의 자동주행시스템(ADS) 소프트웨어에서 충돌 감지 하위 시스템이 부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리콜을 명령했다. 이로 인해 로보택시 950대가 리콜 조치 됐으며 GM은 추가 리콜 가능성도 언급했다.


연달아 크루즈의 창업자인 카일 보그트 CEO가 지난 18일 사임했다. GM과 크루즈 이사회사 경영진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발표였다. 이튿날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CPO)였던 대니엘 칸도 직에서 물러났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기술 개발을 매출 확대의 핵심으로 봤던 바라 CEO는 이번 사태로 향후 중장기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바라 CEO는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위해 아시아와 유럽 등 실적이 저조한 해외 사업부를 없애 그 자금을 기술 개발에 쏟았다. 이번에 사고를 낸 크루즈도 2014년 취임한 바라 CEO가 2년 만인 2016년 인수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회사였다.


자율주행 꿈 어쩌나…'크루즈' 혼란에 고민 커진 GM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GM의 크루즈 사랑은 남달랐다.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과 일정 거리를 두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달리 GM은 8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면서도 크루즈가 더욱 안전한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낙관적인 입장을 고수했다고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보도했다. 또 바라 CEO와 함께 이 회사를 창업한 보그트 전 CEO가 공개 석상에 종종 나와 시장과 소통하게끔 했다고 한다.


크루즈의 기술이 곧 GM의 핵심이라고 어필해온 만큼 사고로 인한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더버지는 "GM이 보그트 CEO의 사임 이후 어려운 질문에 직면하게 됐다"며 "아예 오지 않을지도 모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수억달러를 계속해서 투자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안전보다 성장…크루즈 CEO의 욕심

이번 크루즈의 사고는 안전보다 성장을 중시했던 보그트 전 CEO의 전략이 패착을 낳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에도 크루즈의 실험 차량이 도로 곳곳에서 사고를 내 안전성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자율주행 중이던 크루즈 차량이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다가 반대편에서 과속하며 우회전하던 도요타 차량과 충돌했다. 당시 차량에 탑승해있던 운전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이후 같은 해 9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차량 80대를 리콜 조치했다.

자율주행 꿈 어쩌나…'크루즈' 혼란에 고민 커진 GM 크루즈 창업자인 카일 보그트 전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이러한 사고를 겪고도 석 달 뒤인 12월 보그트 전 CEO는 텍사스의 피닉스와 오스틴에서 크루즈 자율주행 차량이 운행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보그트 전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의 안전성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유일한 장애물은 GM이 차량을 얼마나 빨리 만들 수 있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보그트 전 CEO는 내부적으로 구글의 자율주행 차량인 웨이모보다 수도권에서 고객 기반을 더 빨리 구축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내부 안전 점검 지표를 완화했고, 직원들이 반대해도 무시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후 보그트 전 CEO의 직전 크루즈 CEO였던 댄 암만이 '옳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성장 속도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더 중요하다면서 자율주행 차량 실험의 기존 목표를 연기한 인물이었다. 그는 회사 전략 등을 놓고 바라 CEO와 충돌을 겪으며 2021년 12월 회사를 떠났고 당시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보그트가 CEO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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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이 여전히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보면서도 속도보다는 안전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즈가 실험을 하기에 앞서 해당 기술이 안전한지, 차량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제어 장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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