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눈물 흐르면서 동상 눈도 붉어졌다"
최근 멕시코의 한 교회에서 눈물 흘리는 성모마리아상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방송사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멕시코 콜리마주의 한 교회에서 있는 성모마리아상이 눈물 흘리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구경꾼이 몰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위를 올려다보며 손을 모으고 있는 성모 마리아상의 눈에서 눈물 같은 물방울이 흘러내린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부터 시작됐지만, 이달 중순 SNS에 관련 영상이 게시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이를 본 한 주민은 "눈물이 흐르면서 동상의 눈도 함께 붉어졌다"이라며 "우리가 울고 눈이 붉어지는 것과 같은 현상이 지금 성모마리아상에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상의 눈물은 그녀(성모 마리아)가 폭력으로 가득 찬 지역 사회에 평화를 알리려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즉, 성모마리아상이 눈물 흘리는 이유가 콜리마주에서 지속해서 발생하는 폭력 사태와 연관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해당 성모마리아상이 있는 콜리마주는 심각한 우범 지역으로 꼽힌다. 미국 국무부는 현재 납치 등 각종 범죄에 노출될 우려로 인해 콜리마주를 여행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콜리마주의 주도인 콜리마는 2022년 주민 10만명당 181.94명이라는 높은 살인율을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초자연적인 현상을 연구하는 루이지 가르라스첼리 교수는 "조각상들은 대부분 석고나 세라믹으로 제작돼 속이 빈 형태로 제작된다"며 "재료에 따라 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어, 구조에 약간의 균열이 생기면 물이 흘러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세인트폴 미니애폴리스 대교구의 신부인 폴 헤드먼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흥분해선 안 된다"며 "우는 조각상은 돈을 벌려는 사람들의 노골적인 사기 행각으로 인해 발생한 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나는 사람들에게 회의론을 믿도록 권장한다"며 "진실은 밝혀질 것이고, 진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것에 마음을 주는 것보다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한편 조각상에 일어난 기이한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1995년 인도에서는 힌두교의 신 가네쉬의 조각상이 우유를 마시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 되기도 했다. 이는 액체가 작은 관을 따라서 이동하는 '모세관 작용'에서 비롯된 현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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