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2세 여아 대형견들에게 물려 사망
개물림 사고 잇따르자 당국 '살처분 방침'
"유기견에 잘못 없다" SNS 글 뭇매 맞아
중국에서 두 살배기 여아가 유기견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대만의 한 배우가 유기견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
대만 여배우 천차오언이 지난 21일 중국 청두에서 2세 여자아이가 대형견들에 물려 무참히 살해당하는 사고에 대해 입을 열었다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27일 싱가포르 매체 '8days' 등이 보도했다.
지난 16일 중국 쓰촨성 청두 외곽의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개 물림 사고가 찍힌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하면서 충격을 줬다. 이 영상에는 일각에서 진위 논란이 있을 정도로 잔혹한 모습이 담겼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2세 여아는 로트와일러 등 대형견 여러 마리에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잔디밭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여아는 신장 파열 등 심각한 상처를 입고 병원에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장쑤성에서도 개를 쓰다듬으려던 노인이 공격당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개 물림 사고가 잇따르자 유기견에 대한 여론이 악화했다. 중국 당국은 반려견 명단에 등록되지 않은 대형견을 유기견으로 취급해 살처분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동물 애호가로 알려진 천차오언은 이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SNS에 “가슴이 아픕니다! 유기견은 잘못한 게 없습니다. 길 잃은 동물을 다치게 하지 말아주세요!”라는 글을 게시했다가 누리꾼들의 타깃이 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두 살짜리와 노인이 물렸는데 그들에겐 아무 말도 없나" "그럼 물린 여아에게 문제가 있다는 건가" "개에 물린 고통을 모르면 그들을 대변하지 마라" "그 여아가 얼마나 아팠는지 생각은 해봤나" 하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는 그녀가 해산물을 먹는 사진을 올리면서 "해양 생물도 보호하고 싶냐"고 추궁하는 등 조롱하기도 했다.
유기견 보호에 목소리를 냈다가 역풍을 맞은 유명인은 또 있다. 중국 여배우 란시는 유기 동물 보호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해야 했고, 남성 진행자 양디도 대중에게 "개를 죽이지 말라"고 촉구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SNS 계정이 금지됐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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