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애플 공급망 핵심 기업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커져
"내년부터 주가 상승 사이클"
애플의 아이폰 15 공개 전후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대를 굳히면서 주목받고 있다. 위축 국면이던 반도체 업종 전반이 아이폰 출시 덕분에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전의 주가가 9만원대에 올라설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전의 주가는 전날(13일) 종가 기준 7만9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7만10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에서 행사를 열고 아이폰 15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음에도 가격은 전작과 동일한 999달러(미국 기준)로 동결했다.
아이폰 15가 침체 국면이던 스마트폰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도 미진한 편이었다.
그러나 아이폰 15 출시로 업황이 반전되면 반도체 기업인 삼성도 상당한 수혜를 입는 셈이다. 삼전은 아이폰을 비롯한 여러 스마트폰에 D램(RAM)을 공급한다.
아이폰 15의 경우 삼전 자회사인 삼성 디스플레이가 4개 모델(일반,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전체에 대한 공급권을 따낸 유일한 기업이 됐다. 주요 라이벌인 중국 BOE가 품질 문제로 공급 승인을 받지 못하자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다.
실제 아이폰 15 공개 이후 반도체 업종 전반이 상승했다. 삼전과 함께 국내 증시 반도체 투톱주인 SK하이닉스도 전날 장중 상징적인 12만원에 진입했었다. 이 외에도 소재, 장비관련주도 상승을 이어갔다.
증권가에선 삼전의 4분기 주가가 9만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삼전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의 재고 문제가 해결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 생산능력 확대로 D램 공급이 축소돼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낸드도 설비 투자 축소, 가격 인하 중단으로 2년 만에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4분기 말부터 공급 축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현실화해 내년부터는 주가 상승 사이클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의 플래그십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플립5, 폴드5는 올해 가을 아이폰 15와 정면으로 맞붙게 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 폴더블폰은 이미 국내 출시 후 1주일간 102만대의 사전 판매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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