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Fed 월러 "매우 좋은 지표봤다...금리인상에 신중"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8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혀온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5일(현지시간) "고용시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다소 완화적 메시지를 내놓았다.

Fed 월러 "매우 좋은 지표봤다...금리인상에 신중"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월러 이사는 이날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지난주 우리는 정말 좋은 경제 지표들을 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금리 인상 결정을)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이어질 경우, 우리는 그냥 앉아서 경제 지표를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공개된 8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3.8%로 약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임금 상승폭은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Fed의 누적된 긴축 여파로 뜨거웠던 노동시장도 냉각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확인된 셈이다. 같은 주 공개된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3.3%)의 경우 직전월보다 상승폭이 소폭 높아졌으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그간 고강도 긴축 메시지를 내놓았던 월러 이사는 "우리가 조만간 어떤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에 좀 더 힘을 실었다. 그는 "지난주 지표를 보면 고용시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면서 "앞으로 몇달내 인플레이션이 완화추세를 보인다면 우리는 꽤 좋은 상황에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일시적이지 않은지,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Fed가 금리 인상 행보를 멈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표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러한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계속되는지 봐야 한다"면서 과거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급상승했던 사례들을 꼽았다. 그렇기에 Fed로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선언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고용보고서 공개 후 시장에서는 Fed를 둘러싼 긴축 종료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5%이상 반영 중이다. 앞서 Fed가 공개한 6월 점도표 상으로는 연내 한 차례 더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이 없다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지표를 기반으로 미국이 12개월 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15%로 낮췄다. 또한 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 11월, 12월 등 세 차례다. Fed는 앞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치인 5.25~5.5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다만 월러 이사는 "우리가 금리를 한번 더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면, 한 번의 인상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매파 입장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금리를 한번 더 인상하더라도 고용시장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진짜 위험에 처해있다는 게 명백하진 않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추가 긴축이 불필요한 경기침체, 일자리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Fed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같은 날 공개된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매파 목소리를 냈다. 메스터 총재는 "지금까지 내가 본 바로는 금리를 더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면서도 "9월 (금리) 결정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그전까지 많은 데이터,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