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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09m 최악의 흉물" 파리지앵의 눈엣가시 이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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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초고층 건물인 '몽파르나스 타워'가 들어선 지 50주년을 맞았음에도 파리 시민들 사이에선 축하는커녕 이 건물 존재 자체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리의 건물은 대부분 6층을 넘지 않았지만, 몽파르나스 타워는 59층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당시 파리 시민은 타워 건설에 크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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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50주년 맞은 '몽파르나스 타워'
"파리 스카이라인 오점" 현지인 혹평

파리의 초고층 건물인 '몽파르나스 타워'가 들어선 지 50주년을 맞았음에도 파리 시민들 사이에선 축하는커녕 이 건물 존재 자체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높이 209m 최악의 흉물" 파리지앵의 눈엣가시 이 건물 파리 시내 전경에서 사진 오른쪽에 몽파르나스 타워가 홀로 우뚝 서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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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6층 정도 높이로 저층 건축물이 밀집해있어 오밀조밀하고 조화로운 느낌을 주는 파리 도심에 검고 흉측한 '몽파르나스 타워'가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파리 경관이 다 망가져 버렸다는 게 이유다.


최근 CNN은 50년째 주민들의 미움을 받는 몽파르나스 타워(Montparnasse Tower)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몽파르나스 타워는 정면에 에펠탑이 보이는 장소로 유명한 전망대를 가지고 있어 파리를 찾는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반면 현지인들은 몽파르나스 타워가 눈엣가시로 여겨질 만큼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이에 파리 시민들 사이에선 오히려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에 가야 몽파르나스 타워를 보지 않을 수 있기에 가장 아름다운 전망대라는 농담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높이 209m로 파리에서 가장 높은 건물
"높이 209m 최악의 흉물" 파리지앵의 눈엣가시 이 건물 몽파르나스 타워가 1950~1960년대 유행했던 건축 양식인 브루탈리즘(Brutalism)에 따라 건축됐다. [사진출처=픽사베이]

몽파르나스 타워는 1973년에 건축했다. 건축 당시 높이 209m로 당시 파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도시의 현대화를 위해 지어질 당시부터 파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에 완공 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파리의 스카이라인에 오점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몽파르나스 타워에 대한 혹평의 이유는 파리란 도시가 추구하는 역사와 철학에 반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파리는 19세기 중반에 실시한 도시 개선 사업을 통해 탄생했다. 당시 파리는 도로와 상하수도를 정비하고 대규모 녹지를 만드는 등 해당 사업을 통해 도시의 위생과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무엇보다 파리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의 형태를 대부분 균일하게 만들어 도시 전체의 통일성이었다.


하지만 세계 대전을 겪으며 파리는 황폐해졌다. 파리는 도시 재건을 위해 현대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몽파르나스 타워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파리의 건물은 대부분 6층을 넘지 않았지만, 몽파르나스 타워는 59층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당시 파리 시민은 타워 건설에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에도 파리시 당국은 공사를 강행했다. 그렇게 완성된 몽파르나스 타워는 단순한 건축구조, 큼직한 비중, 획일적인 외관 등이 파리시의 풍경과는 동떨어져 있어 그야말로 파리 시민들의 눈엣가시가 됐다.


이는 몽파르나스 타워가 1950~1960년대 유행했던 건축 양식인 브루탈리즘(Brutalism)에 따라 건축됐기 때문이다. 브루탈리즘은 화려하고 장식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근대 건축에 반기를 들며 기능주의를 표방하기 위해 등장한 양식이다. 거대한 콘크리트나 철제 블록 등의 자재를 사용해 거칠고 중후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인데,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는 만큼 '추한 건축물'이라는 평가도 함께 받는다.


제2의 '몽파르나스 타워' 방지하기 위해 고도 제한 규정 마련하기도
"높이 209m 최악의 흉물" 파리지앵의 눈엣가시 이 건물 몽파르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에펠탑 방향 파리시내 전경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시민들의 원성과 항의로 인해 논란이 확산하자 건물 준공 4년 후인 1977년, 파리시 당국은 제2의 '몽파르나스 타워'가 들어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축 건물 높이를 최고 36m로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역 사회를 비롯해 2014년 파리시장에 출마한 보수 정당 후보까지도 이 건물을 철거하자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 건물 내 천장·승강기 등에 발암물질인 석면이 내장돼 있어 시민들 건강에도 위협이 된다는 뉴스가 퍼지면서 미운털이 한층 더 심하게 박혔다.


몽파르나스 타워가 파리 시민의 미움이 대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장점도 있다. 최고 59층 상업용 건물인 만큼 내부에 각종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56층에는 전망대와 레스토랑이 있어 파리 전경을 보면서 식사가 가능하다.


특히, 이곳에서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100만명 수준이라고 전해진다. 1층부터 59층까지 38초 만에 올라갈 수 있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또한 몽파르나스 타워가 가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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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파르나스 타워 때문에 생겼던 건축물 고도 제한은 현재 사라진 상태다. 2010년 파리시가 인구 증가를 고려해 건물 높이 제한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주거용 건물은 최고 50m, 상업용 건물은 180m까지 지을 수 있다. 이에 '몽파르나스 타워'가 준공한 이후 40여년 만인 2015년에 180m 높이인 '트라이앵글 타워' 신축안이 시의회를 통과했다. 트라이앵글 타워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6년 준공 예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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