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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서 창업 옛일"…빅테크 의존도 커진 AI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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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컴퓨팅 능력 등 대규모 자금지원 필수
빅테크가 선택한 스타트업만 성공 가능성 ↑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스타트업 업계 투자 붐을 다시 일으켰지만, 정작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예전과 같은 스타트업 성장 동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I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빅테크 기업의 막강한 자금력과 컴퓨팅 능력 지원이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과거 구글이나 휴렛팩커드(HP)처럼 창고에서 창업해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일종의 성장 신화가 사라지면서 창의성과 유연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창고에서 창업 옛일"…빅테크 의존도 커진 AI 스타트업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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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AI 시대에 작은 기술 기업들은 큰 기술 기업 친구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AI 시스템을 만들려면 많은 자금과 컴퓨팅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오픈AI의 경쟁사로 평가받으며 구글의 투자를 받는 AI 스타트업 코히어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2019년 구글 연구원이었던 에이단 고메즈와 닉 프로스트가 퇴사한 뒤 캐나다 토론토에 만든 스타트업이다.


야심 차게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창업 몇 달 만에 두 창업자는 구글 측을 만나 자체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능력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구글에 있을 때만 해도 사실상 무제한의 컴퓨팅 능력을 끌어다 쓸 수 있었는데 스타트업을 차리고 나니 이를 위한 자금이 부족하다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이들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개인적으로 이를 약속하고 나서야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코히어 창업자인 고메즈 CEO는 2017년 트랜스포머 모델 개념을 처음으로 구체화한 학술 논문의 공동 저자다. 트랜스포머 모델은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신경망으로, 문장 속 단어와 단어의 관계를 추적해 맥락과 의미를 학습하는 신경망이다. 이 업체는 컴퓨터 과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 어워드 수상자 제프리 힌턴 등 AI 전문가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렇듯 AI 핵심 기술을 구체화한 고메즈 CEO가 창업을 했어도 결국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전 직장인 구글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코히어 첫 투자사인 래디컬벤처스의 데이비드 캐츠 파트너는 "그들(빅테크 기업)이 컴퓨팅 능력을 통제한다"며 "그들이 그 컴퓨팅 능력을 누구에게 줄지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AI 스타트업의 경우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 센터를 제어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러 지원을 받아야 하는 데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빅테크 기업이라는 의미다.


오픈AI도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챗GPT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가 필요했다. 오픈AI 연구원들이 퇴사 후 2021년 만든 AI 스타트업 앤트로픽도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와 손을 잡고 투자를 받았고, 구글 출신의 두 연구원이 만든 캐릭터AI나 전 구글 임원이 창업한 인플렉션 AI도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비슷한 방식을 택했다.



NYT는 "다수가 기술 산업에서 수십 년 내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예상하는 (AI 기술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그걸 이끌어 가는 자리를 빅테크 기업이 차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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