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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차이나 인도]④"정부 차원의 협력 인프라 구축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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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장
"올해 한·인도 수교 50주년…전략적 활용해야"

[포스트차이나 인도]④"정부 차원의 협력 인프라 구축이 중요" 김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인도남아시아 팀장.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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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 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는 양국의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다. 기업이 먼저 진출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한다는 시각이 동남아시아에서는 가능했다면 남아시아는 다르다. 전략적 관점을 세워 정부 역할을 확대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김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인도남아시아 팀장은 지난 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미·중 갈등 속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올해 12월 맞는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힌두 민족주의 기조하에 국정을 장악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내년 치러질 총선에서 3연임이 예상돼 정치적 안정성을 확보한 가운데 인도가 최근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포스트차이나로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 진출 시 기존 한국의 수출 중심 시각으로는 적절한 경제관계를 수립할 수 없다고 김 팀장은 강조했다. 그간 인도는 자국의 제조업 육성 정책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경제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를 추진해 왔는데 수출주도 산업화를 통해 경제성장에 성공한 한국과 달리 인도는 개방화에도 불구하고 수출보다는 내수지향적인 정책을 운영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한 인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수출증대를 통한 인도 시장 선점 전략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조언이다. 아래는 김 팀장과의 일문일답.


-남아시아 지역의 잠재력과 전략적 중요도에 비해 한-인도 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2010년 시행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성과가 부족한 가운데 무역불균형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양국 간 생산적인 경제협력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남아시아와의 경제협력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다. 기업이 먼저 진출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한다는 시각이 동남아시아에서는 가능했다면 남아시아는 다르다. 전략적 관점을 세워 정부 역할을 확대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인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일본은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의 최대 공적개발원조(ODA) 공여국이며, 동남아시아를 넘어 일찌감치 남아시아의 중요성에 주목해왔다.


-인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을 고려해 한국이 추진해야 할 전략이 있다면?

▲CEPA 개선 협상 시 인프라·에너지·디지털 신산업 등의 협력 분야를 포함시켜 한·인도 CEPA를 양국 경제협력의 포괄적인 플랫폼으로 격상시켜야 한다. 추가적인 개방을 통한 한·인도 CEPA 개선협상의 타결이 어렵다면 새로운 협력 분야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 인도는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산업에 대한 대인도 투자와 기술 협력을 원하지만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통 제조업을 넘어서 새로운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다소 등한시한 서비스산업에 대한 대인도 투자를 높이고, 인도가 전략적으로 중시할 수밖에 없는 5G 등 첨단기술, 해양경제·안보, 항공우주, 식량(농수산업) 등에서 협력 과제를 모색해야 한다. 인도의 협력 수요가 높은 중소기업, 기술이전, 방위산업 등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 최대 수혜국으로 인도가 꼽힌다. 진출 기업에 제언을 해준다면.

▲거시 경제지표를 보면 현재 중국과 인도 격차는 약 15년 정도 된다. 인도의 성장세가 빠르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정부·기업 입장에서 지금의 인도를 '기회'로만 인식하기에는 대외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인도 역시 세계를 달리 보고 있다. 자국의 높아진 위상을 최대한 레버리지로 활용하려고 한다. 정부는 인도와의 협력을 위한 중장기적인 틀을 갖추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과거 우리 기업이 중국이나 동남아 진출 붐이 일었던 것과 달리 인도는 정부 차원의 협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역시 인도 시장은 노력만큼 과실도 크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긴 호흡을 갖고 진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포스트차이나 인도]④"정부 차원의 협력 인프라 구축이 중요" 김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인도남아시아 팀장.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인도시장 접근 방식은 기존 중국과는 달라야 할 것 같은데.

▲진출의 난이도는 인도가 중국보다 훨씬 높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가까워 진출이 용이하고 수혜를 입었지만 인도는 멀고 문화적 차이가 커 기업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나라다. 하지만 대중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가 많이 없다. 인도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특히 인도 시장은 수출을 앞세운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최근 피유시 고얄(Piyush Goyal) 인도 상공부 장관은 인도 시장서 성과를 높이고 있는 현대차·기아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인도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부품을 한국으로부터 대량 수입함으로써 인도에 수십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인도 자동차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인도스즈키 설립 40주년을 맞았을 때 모디 총리가 왔고, 전기차 시장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놓으면서 힘을 실어줬다. 의외로 일본-인도는 무역규모가 크지 않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수출보다 현지 투자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인도에 접근했기 때문이다. 식민지 경험으로 수탈 규모가 큰 인도는 외국 것에 대해 배타적인 경향을 나타낸다. 중국처럼 수입 개방에 적극적인 나라가 아니라는 의미다. 인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인도 관계를 다시 한번 정립하고 보다 전략적인 파트너 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


-인도 스타트업 시장도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핀테크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가 인도에서 선전하고 있다. '마이크로 파이낸스' 분야의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 핀테크 플랫폼 '트루밸런스'를 운영중이다. 2016년 선불제 통신료 잔액확인 앱을 시작으로 인지도를 넓혔고 2019년부터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가입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면서 확장세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인도 e커머스 시장은 2021년 510억달러에서 2031년 226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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