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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차이나 인도]②미·중 갈등...글로벌 기업 러브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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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차이나 인도]②미·중 갈등...글로벌 기업 러브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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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한 바구니에 달걀을 모두 담지 않겠다."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행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탈(脫)중국화가 가속화되면서 인도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공급망 안정성 확보 중요성을 깨달은 기업들은 생산기지를 중국 이외 국가로 다변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선봉에 선 기업은 미국 IT기업 애플이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은 2년 내에 인도 아이폰 공장의 인력을 기존 1만7000명에서 7만명으로 4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5년간 중국 내 생산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애플은 2017년 이후 저가 아이폰 모델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최신 기종인 아이폰14까지 인도에서 생산하면서 탈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다. JP모건은 애플이 인도 생산 비중을 현재 5%에서 2025년까지 25%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디 총리-바이든 대통령 이달 정상회담…전방위 협력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행보는 최근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달 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데 오는 22일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는 미·인도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미국을 찾았지만 국빈 방문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김경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인도남아시아팀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급부상을 막기 위해 미국이 인도와 전방위 협력에 나서면서 미국 기업들도 인도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며 "미국 방산업체 GE 에어로스페이스가 인도에 진출해 제트 엔진을 공동 개발하는 등 미·인도 양국은 국방, 우주 분야 등에서 전략적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도 인도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중국 공장을 철수하고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인도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기업은 현대차그룹이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마루티-스즈키(41.3%)에 이어 점유율 2위(21.1%)를 차지하고 있다. 기아는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연간 30만대를 생산하고 있는데, 현대차는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공장 인수를 추진하며 인도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올해 인도 노이다와 푸네 공장 프리미엄 가전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포스트차이나 인도]②미·중 갈등...글로벌 기업 러브콜 쇄도
대인도 무역흑자 20년 전 41위→지난해 4위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인도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36억7200만달러로 미국(108억달러), 베트남(76억달러), 홍콩(54억달러)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대인도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5위였는데 지난해 4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20년전인 2002년 대인도 무역흑자가 1억3500만달러로 41위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지난해 대인도 수출품목 상위는 철강판(6억7300만달러), 합성수지(6억1500만달러), 반도체(6억1000만달러), 자동차부품(4억4600만달러)이 차지했다.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반도체의 경우 단가하락으로 인해 대인도 수출이 감소한 반면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 증가율은 높았다"며 "현대·기아차가 인도에서 선전하면서 자동차 부품 수출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이 인도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지만 인도시장의 한국 점유율은 높지 않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인도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16%로 중국(14.00%)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의미기도 하다. 김 부연구위원은 "인도는 중기적으로 대부분의 내구재 소비지출 성장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시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자동차·휴대전화·의료기기에 대한 소비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미국·중국·일본 등이 앞다퉈 진출하는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지 않는다면 추후 더 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거대 소비시장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를 위해 중국으로부터 생산시설을 이전하려는 기업에 대한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세제혜택 등을 제공하면서 제조업 중심 성장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산업화를 위해 자국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재생에너지 등 신규 진출하는 산업의 경우 인도기업들이 기술과 자금 확보를 위해 글로벌 제조업체와의 협력관계 구축에 우호적이므로 한국기업은 인도기업과의 합작과 협업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인도 정부는 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반도체 산업이 곧 전략산업이 됐다는 점과 반도체를 탑재한 내구재에 대한 국내 소비가 대폭 확대될 것을 고려해 가장 큰 규모의 PLI 제도 예산을 해당 산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최원기 국립외교원 아시아·태평양 연구부 교수는 "인도는 여러 첨단 제조업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한국과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력히 희망하며, 삼성 등이 추가적인 투자 유치와 기술협력 등에 나서주길 바란다"며 "방산협력 분야에서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100문을 도입해 중국과 대치 중인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에 실전 배치를 마쳤고,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등에도 관심을 갖는 등 방산 뿐만 아니라 해양안보·청색경제(blue economy) 분야에서도 협력할 분야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포스트차이나 인도]②미·중 갈등...글로벌 기업 러브콜 쇄도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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