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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올 상반기 가장 크게 웃었다…일학개미도 평균 수익률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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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 투자자의 각국 순매수 상위 10종목 기준
서학개미, 미국 지역은행에 베팅했다가 낭패
전문가들 “일본 하반기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올 상반기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 군단과 미국과 중국, 일본 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의 성적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로 단순 비교한 결과 동학개미가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 투자자 중에선 일본 증시에 투자한 일학개미 성적이 괜찮았다. 전체 투자 규모와 지수 상승률만 놓고 보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성적이 우수할 확률이 높았지만, ‘하한가 따라가기(하따)’ 전략을 펼치며 디폴트 우려가 큰 미국 지방은행 주식을 사들이거나, '밈(Meme·유행성 테마)' 주식을 대거 매수해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았다.


동학개미, 이차전지주 투자로 함박웃음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주식 10개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62%로 집계됐다. 평균 상승률이 60%를 넘은 건 개인들이 올해 급격한 오름세를 보인 이차전지 주식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에코프로(순매수 2조880억원)다. 올 들어 지금까지 에코프로 주식을 보유했다면 411%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어 에코프로비엠(170%), 포스코퓨처엠(81%), 포스코홀딩스(33%), SK이노베이션(23%)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모두 대표적인 이차전지 관련주다.


동학개미, 올 상반기 가장 크게 웃었다…일학개미도 평균 수익률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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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개미 웃고 서학개미·중학개미 울어

일본 증시에 투자한 일학개미 수익률도 양호했다. 일본 주식 순매수 상위 10개의 평균 수익률이 20%대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각각 ?15%, -16%로 부진했다. 같은 기간 국가별 대표지수 수익률을 보면 미국 나스닥지수가 2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닛케이평균주가(20.44%), 코스피(15%) 상하이종합지수(3.5%) 순이었다. 그러나 개인 지갑에 꽂힌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과 달랐다.


일학개미가 사들인 종목의 특징을 보면 경기소비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탄탄한 내수시장 덕분에 소비재 기업 실적이 나아지자 투심이 몰렸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 소비와 민간 투자를 합친 전체 내수 비중은 70%대에 이른다.


주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다. 일학개미가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소니(175억원) 주가는 올 들어 31%나 급등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는 33%, 닌텐도는 10% 가까이 올랐다. 미국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으로 엔·달러 환율이 기록적으로 낮아지자 대형 상사는 물론, 엔화값 상승 수혜를 노릴 수 있는 종목에도 자금이 몰렸다. 워런 버핏이 소유한 버크셔 해서웨이가 담은 마루베니 상사는 연초 이후 43% 올랐다. 미국 나스닥 주식을 엔화로 투자하는 ‘넥스트 펀드 나스닥 100’은 나스닥 100지수 상승 영향만으로 40%나 급등했다.


서학개미는 지수 상승에도 웃지 못했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와 바닥을 노린 '하따' 전략이 실패해 일부 투자자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일 것으로 추정된다. 서학개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하락 3배 ETF’를 1691억원어치 사들였는데 올해 초 매수해 현재까지 가지고 있다면 70% 넘게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산된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기업 주가가 2분기 들어 급격하게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주 하락에 베팅한 해당 ETF 수익률이 곤두박질쳐서다. 예상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천연가스 재고가 더 많이 쌓이면서 ‘프로쉐어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 ETF’ 수익률도 -81%를 기록했다. 지역은행과 밈 주식 베팅도 불발로 끝났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중소형 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1378억원)과 밈 주식으로 알려진 ‘베드배스앤드비욘드(864억원)’를 사모았는데, 두 주식 모두 상장폐지됐다. 미처 팔지 못했다면 휴지 조각이 됐다.

동학개미, 올 상반기 가장 크게 웃었다…일학개미도 평균 수익률 20%대

중국이나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중학개미들은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특수를 기대하고 소비재나 여행 관련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그러나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위안화 가치 급락,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확산 등으로 중국 증시와 투자 기업 모두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중국 정부의 고질적인 부채 문제가 다시 부상하면서 증시 흐름이 여전히 좋지 않다. 술 제조 업체 귀주마오타이는 올해 들어 3.6% 내렸다. 여행 관련 종목인 상하이국제공항(-19%), CTG면세점(-40%), 트립닷컴(-9%) 등도 내렸다.


중국 가격 메리트, 일본 통화정책 전환, 美 금리 인상 마무리 여부 주목

전문가들은 리오프닝 부진 실망감에 중국 주식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 메리트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성장 잠재력이 큰 이차전지나 태양광 산업, 내수 경기와 기업 이익 반등을 염두에 둔 금융업 등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세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등 경제지표 부진으로 ‘포치(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웃도는 것)’ 상황이 길어지고 있어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기에 부족한 경기 모멘텀과 강화되고 있는 서방의 견제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증시는 닛케이지수가 3만엔선을 상회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지만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도 물가인상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수익률 곡선 제어(YCC) 조정을 통한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간접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기업 이익 개선 규모를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워런 버핏의 일본 상사 지분 매입,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반도체 기업의 일본 내 투자 등이 만든 상승 모멘텀에도 일본 기업 이익은 아직 개선 조짐이 없다”며 “기업 이익 반등이 확인되지 않으면 수급 유입의 연속성과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수순인 만큼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 2024년 미국 대선 등으로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미국 기업 이익 전망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유망 업종을 꼽는다면 성장주와 IT, 정부 정책 수혜주 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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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 경제 상황 영향권 아래에서 무난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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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3.1608:00
    동계아시안게임 이미 유치했는데…건설난항 빠진 사우디 네옴시티
    동계아시안게임 이미 유치했는데…건설난항 빠진 사우디 네옴시티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미래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가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최근 완공 시기가 2039년으로 늦춰졌다가 다시 2080년으로 대폭 연기되는 등 현실적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실제 공사 현장은 아직 기반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상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위기는 지난해 11월부터

  • 25.03.1508:00
    푸틴, 트럼프가 차린 휴전 밥상 망설이는 이유
    푸틴, 트럼프가 차린 휴전 밥상 망설이는 이유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전격 방문했다. 군복을 착용한 채 작전회의를 주재하며 "모든 영토를 반드시 탈환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내렸다. 이는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방문은 예정에 없던 급작스러운 일정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원래 이날은 푸틴 대통령

  • 25.03.1107:45
    "美 나토 탈퇴해야" 직격날린 머스크…전기차시장 외면하나
    "美 나토 탈퇴해야" 직격날린 머스크…전기차시장 외면하나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에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간접적으로 비슷한 견해를 표현해 왔지만, 이처럼 직접적으로 나토 탈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입각한 머스크의 발언이라 과거보다 그 무게감이 크게 다가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나토 회

  • 25.03.1007:30
    신지호 "한동훈은 '윤석열 정신' 실천했을 뿐"
    신지호 "한동훈은 '윤석열 정신' 실천했을 뿐"

    '친한동훈' 핵심으로 꼽히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전 국회의원)이 지난 6일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신 전 부총장은 "한 전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는 눈 녹듯 개선될 것"이라며 "중도 보수 영토전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제일 잘한다"며 중도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 영향을 묻는 추가 질문에는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이 다소 늦어질 것 같다"고 답했다. 한

  • 25.03.1007:00
    개헌절차법·국민투표법 미비, 가장 큰 걸림돌
    개헌절차법·국민투표법 미비, 가장 큰 걸림돌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래로 개헌 논의가 매번 무산된 이면에는 개헌에 관한 절차 등이 까다로운 동시에 모호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실제 헌법은 128조부터 130조까지 개헌안 발의와 국회 의결, 국민투표 등 헌법개정안 발의 이후 절차 등을 담고 있다. 다만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또는 대통령 발의 정도만 담겨 있고, 헌법개정 방향과 내용 등 절차와 방법에 관한 부분은 없다. 이런 이유로 1987년 현행 헌법이 확립된

  • 25.03.1007:00
    주호영 "개헌, 빠르면 하루 이틀 내에도 합의"
    주호영 "개헌, 빠르면 하루 이틀 내에도 합의"

    "사실 빠르면 하루 이틀 내에도 합의할 수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1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개헌은) 이제 초이스(선택)만 하면 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헌법개정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 부의장은 ‘권력구조’와 관련해서 개헌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면 1987년 체제를 대체할 헌법을 단기간 내 정치권이 합의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개헌이 가능할까

  • 25.03.1007:00
    유례없는 헌정질서 위기…시대전환의 대장정 시작됐다
    유례없는 헌정질서 위기…시대전환의 대장정 시작됐다

    편집자주대한민국 헌법은 국가의 근간이자 국민 삶의 기준이다. 마지막 개헌을 상징하는 '1987년 체제'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40년 가까운 세월의 변화를 고려해 대한민국의 오늘과 내일을 새롭게 설계할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회의원, 정치학자에게 개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로 인식된다. 비상계엄이 촉발한 '사회의 격랑'은 역설적으로 개헌의 동력을 살려냈다.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개

  • 25.03.0707:00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누구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누구

    "인생을 되돌아보면 절대 좌절하지 않았다는 것. 이것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가장 큰 자산입니다."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인생철학을 묻자 "시골 가난한 소작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전 총재는 진보와 보수 정권서 두루 기용돼 우리나라 성장을 이끌었던 대표 경제학자다. 전두환 정부에서는 금융통화위원, 노태우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경제

  • 25.03.0617:16
    "협치로 풀 문제 계엄으로, 대통령 권력 분산해야"
    "협치로 풀 문제 계엄으로, 대통령 권력 분산해야"

    편집자주대한민국 헌법은 국가의 근간이자 국민 삶의 기준이다. 마지막 개헌을 상징하는 ‘1987년 체제’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40년 가까운 세월의 변화를 고려해 대한민국 오늘과 내일을 새롭게 설계할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회의원, 정치학자에게 개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로 인식된다. 비상계엄이 촉발한 ‘사회의 격랑’은 역설적으로 개헌의 동력을 살려냈다.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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