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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美 IRA 등 수혜…2차전지, 성장세 지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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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북미 경쟁 심화 우려"

신평사 "美 IRA 등 수혜…2차전지, 성장세 지속할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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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들이 2차전지 업계에 대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수혜를 보고 향후에도 높은 성장성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국가들과 신생 업체들에 의해 북미 지역에서의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IRA가 단기적으로 중국의 전기차 밸류 체인(가치 사슬) 전반을 배제하게 될 경우 최우선 대안은 한국"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국내 기업들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생산 세액 공제 혜택(AMPC)이 적용돼 2차전지와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순 비용 절감과 마진 개선이 전망된다"며 "신규 전기차 구매 시 세액 공제 혜택으로 순 구매비용이 낮아져 미국 2차전지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시장 참여가 제한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한국신용평가도 관련 보고서에서 "IRA 세부 지침 발표로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북미 현지 생산 기반 확대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며 "생산 세액 공제로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실적 개선과 투자 부담 경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유럽 시장에 이미 구축된 생산 기반, 향후 생산능력(CAPA) 확장 계획 등을 고려할 때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1천만대, 판매 비중 약 13% 수준이었던 전 세계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2030년께 약 4천500만대, 43%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셀·소재 업체들의 합산 매출액은 지난해 약 62조원으로 2019년 대비 3.5배가량 증가했는데, 이 역시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분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시장에 대한 투자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나신평은 "IRA 시행으로 미국 투자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며 "세액공제 혜택이 선(先) 투자 이후 생산량에 비례해 제공되므로 안정적인 생산이 이뤄질 때까지는 투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한신평은 "국내외 설비증설 등 적극적인 투자 확장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업체별 이익창출력 대비 투자 부담은 과중한 편"이라면서도 "매출 성장에 힘입은 이익창출력 제고, 자본성 자금 조달 계획 등을 고려하면 업체별 차입금 관련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온의 경우 경쟁사 대비 이익창출력 안정화가 다소 지연되고 있어 기업공개(IPO) 성공 전까지는 재무적투자자(FI) 유치, 차입조달 등 다양한 형태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적으로는 미 당국이 한국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타국 기업들의 시장 참여를 유도해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됐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비(非)중국 글로벌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5개 기업이 차지한 시장 점유율은 93% 수준으로 과점 상태였다.


나신평은 "중국 2차전지 회사들을 배제할 경우 미국의 한국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 회사들과 유럽 노스볼트 등 신규 기업들의 시장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으로 IRA의 의도대로 미국 제조업 강화 및 친환경·안보 측면에서 중국의 2차전지 산업 육성 방식과 유사하게 자국 기업에 대한 지원이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요소였던 중국 중심의 밸류 체인 변경이 필요한 점도 부정적 요인"이라며 "선도 기업들도 공급업체를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면, 일부 후발 기업들이 빠르게 공급 관계를 구축해 격차를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 신평사는 향후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과 재무 안전성 변동 등을 점검해 신용도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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