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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침체 우려에 하락 마감…나스닥 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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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4일(현지시간) 유가 상승,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 부진한 경제 지표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재확산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8.77포인트(0.59%) 내린 3만3402.3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3.91포인트(0.58%) 떨어진 4100.6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13포인트(0.52%) 하락한 1만2126.3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에서 유틸리티, 헬스, 통신, 부동산 관련주를 제외한 7개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산업, 에너지, 소재, 금융 관련주는 1%이상 낙폭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유나이티드 렌탈스와 제네락 홀딩스는 전장 대비 각각 7.70%, 6.20% 떨어져 산업주 낙폭을 주도했다. 극장 체인 AMC는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 해결을 위해 추가 자본조달을 위한 합의안을 공개한 후 23%이상 내려앉았다. 버진 오빗은 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으로 23.19%하락 마감했다. 이날 오전장에서 70%이상 폭락했던 버진 오빗은 이후 자체 매각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히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뉴욕증시]침체 우려에 하락 마감…나스닥 0.52%↓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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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이날 OPEC+의 감산 발표에 따른 국제유가 움직임, 구인이직보고서를 비롯한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혼조세로 출발한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 공개된 미국의 2월 구인건수가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개 아래로 떨어지자 하락폭을 확대했다.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2월 구인건수는 993만1000건에 그쳐 전월 대비 약 63만건 줄었다. 월간 구인 건수가 1000만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5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040만건에도 못 미쳤다.


글래스도어의 다니엘 자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늘 가장 큰 뉴스가 될 것이 확실하다"며 "노동시장의 냉각이 지속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열된 흐름을 보이던 미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인 셈이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사장은 "여전히 많은 일자리가 있다"면서도 "시장은 보고 싶지 않은 방향의 사소한 변화에도 매우 민감하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지표들도 부진했다. 미국의 2월 공장재 수주는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당초 월가 전망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국내총생산(GDP) 추정 모델인 GDP 나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연율 1.7% 수준으로 2주 전 3.5%에서 급격히 하향 조정됐다. 이처럼 부진한 지표는 최근 유가 급등 우려와 맞물려 경기 둔화 우려를 급격히 키웠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앙 엠마뉴엘 이사는 "지금은 긴축의 초기 영향만 느끼고 있는 상태"라며 "경기 침체는 비록 얕더라도 발생할 것이며, 주식시장은 이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구인건수가 약 2년만에 처음으로 1000만건을 하회하며 노동시장 둔화 시그널을 나타내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가능성이 소폭 강화된 상태다. 제조업 지표 부진 역시 이러한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5월 동결 전망을 57% 반영하고 있다. 전날 42%대에서 높아진 수치다. 반면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57%대에서 43%로 내려갔다.


오는 7일에는 3월 고용보고서도 공개된다. 월가에서는 3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24만명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월 31만1000명에서 추가 감소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6%로 예상하고 있다. 당일 성금요일로 뉴욕증시가 휴장해 시장에 즉각적 여파를 주지는 않지만, Fed의 향후 긴축 경로에 대한 추가 힌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호주중앙은행(RBA)은 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금리는 구인이직보고서 발표 이후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34%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3%선까지 내려갔다. 부진한 지표에 미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5%이상 낮은 101.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시장을 뒤흔든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 우려를 둘러싼 경계감도 여전히 남아있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개된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현재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지나갔더라도 향후 수년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은행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가 손상되면 모든 은행에게 피해를 준다. 이는 이번 위기 이전에도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는) 시장에 많은 불안감을 불러 일으켰고 은행과 대출 기관들이 더 보수적이 되면서 금융 상황 긴축을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이번 은행권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다르다고도 덧붙였다.


파산 위기에 내몰려 UBS에 인수된 크레디스위스(CS)의 악셀 레만 회장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공개 사과했다. 이번 사태 이후 공식적으로 첫 사과다. 레만 회장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주총에서 사과문을 통해 "은행을 회생시킬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CS는 스위스 당국의 지원 하에 결국 UBS에 인수합병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170억달러 규모의 코코본드가 상각되는 등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쳐 논란이 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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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36% 오른 배럴당 80.7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1월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FGE의 페레이던 페샤라키 회장은 연말까지 가파른 재고 감소 등을 이유로 "쉽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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