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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타이밍 예측 잘못됐나…세탁기·에어컨 가동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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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효율화와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생산시설을 확대했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생산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타이밍 예측 잘못됐나…세탁기·에어컨 가동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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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매출로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 생활가전 기업이 된 LG전자는 모든 제품의 공장 가동률을 낮췄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LG전자 2022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생활가전(H&A)부문에서 작년 연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제품은 냉장고(103.6%) 뿐이다. 이 역시 2022년 126.1% 보다는 낮아졌다. 세탁기를 생산하는 공장 가동률은 106.8%에서 84.3%로, 에어컨도 110.4%에서 96.2%로 낮아졌다.


가동률이란 공장 설비를 얼마나 가동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비율을 말한다. 하루에 제품 100개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이 80개만 생산하고 있다면 가동률은 80%가 된다. 하루 100개 생산을 최대로 봤지만 실제 생산이 이를 넘어서면 가동률이 100%을 넘을 수도 있다. 100% 이상은 기본 생산능력보다 많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LG전자는 지난해 H&A 사업부문의 생산능력 향상을 위해 86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도 9793억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생산효율화를 위해 계속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제품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기존 생산량을 유지해 재고를 늘리는 것 보다 가동률을 낮춰 재고를 터는 것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나타난 원자재 가격 급등 추세는 제품 생산 비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가전제품 생산에 꼭 필요한 원자재인 철강의 작년 평균 가격은 22.8% 올랐다. 레진 역시 21.7% 상승했고 구리도 42.6% 상승률을 나타냈다. TV 제품군이 속한 HE 사업부 역시 평균 가동률이 2021년 96.6%에서 2022년 81.2%로 낮아졌다.


LG의 다른 전기·전자 계열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LG이노텍의 주력상품인 카메라모듈 제품 생산 설비에 대한 평균 가동률은 작년 56.9%로 50%를 겨우 넘어섰다. 시설확장을 통해 생산능력이 2021년 5억8405만개에서 2022년 7억6912만개로 확대한 것이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자본을 투입해 확장한 시설을 제대로 다 활용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작년 5조2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한 LG디스플레이도 구미,파주, 중국(광저우)에서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을 2021년 812만장에서 2022년 639만장(8세대 라인 환산)으로 줄였다. 올해는 시장 및 재무상황을 반영해 투자금을 작년보다 축소해 집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공장을 24시간 3교대로 돌려야 하는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부를 가동률 축소로 대응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기기 공장 가동률은 2021년 81.5%에서 작년 69%로 10%포인트 넘게 쪼그라들었다. TV를 포함한 영상기기 제품 공장 가동률 역시 2021년 81.4%에서 지난해 75.0%로 낮아졌다. 이 역시 생산능력은 늘어났는데, 생산실적이 그 만큼 못 따라준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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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세트업계에 이어 반도체 기업도 조만간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가동률 100%를 유지해온 SK하이닉스 D램 공장이 2분기에 가동률을 80%대까지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예상보다 큰 폭의 공급 과잉을 경험하고 있어 2분기부터 본격적인 가동률 하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선두업체의 가동률 하향 조절에 뒤이어 반도체업계 전반의 가동률 하향 동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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