女라이더 뒤에만 바짝…한강 '중년 스토커男' 주의보

불쾌하지만…마땅한 처벌 방법 없어
여성 유튜버 "속도 맞춰 따라와"

한강에서 한 중년 남성이 여성 자전거 라이더의 뒤만 쫓아다닌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여성 라이더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8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강에 나타난 변태 라이더'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퍼졌다. 약 2년 전부터 중년 남성 A 씨가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 여성 뒤를 쫓아다니고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22일 한 여성 유튜버는 A씨가 자신을 쫓아오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는 유튜버 뒤로 흰색 헬멧에 분홍색 상의를 입은 중년 남성이 바짝 붙어 쫓아오는 장면이 담겼다. 유튜버가 속도를 늦춰도, 다시 속도를 30km까지 올려도 계속 쫓아왔고 해당 남성은 자전거 블랙박스를 향해 손 인사를 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한강시민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윤동주 기자 doso7@

이외에도 복수의 자전거 커뮤니티에는 A씨 목격담이 다수 올라와 있다.

2021년 7월 한 누리꾼은 "아내랑 한강 라이딩 중 그 변태 놈이라고 하는 놈을 만났다"며 "아니나 다를까 여자 꽁무니 따라다니는 것 같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여성 라이더 뒤에서 3~4m 거리 유지하면서 쫓아간다. 소름 끼친다"고 분노했다.

목격담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뒤를 보니 또 따라오고 있었다", "언제 뒤에 붙었는지 모르겠는데 사진 찍는 시늉을 하니 사라졌다" 등 증언이 쏟아졌다. 증언과 증거 사진이 나오고 있지만 따라다니는 것 자체만으로 마땅한 제재와 처벌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년 남성의 행동에 누리꾼들은 "변태 같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중간에 휴식을 취해도 거리를 띄우고 같이 멈추거나 지나쳤다가 다시 유턴해서 돌아온다고 한다"고 유튜버의 영상에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달라붙는 자전거 전용 의류를 입은 여성의 뒤만 쫓거나 쫓는다는 행위 자체에 뭘 느끼는 건지"라며 눈살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