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북상, AI 비상!… 경북 육계농장서 66만에 ‘AI 의사환축’ 발생

H5형 항원 검출, 육계농가·업체 등 일시 이동중지 명령

경북 상주의 한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닭이 발생해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지난 27일 상주시 육계 농장에서 AI 의사환축이 발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겨울철 경북에서 5번째 발생으로 보고됐다. 작년 말 칠곡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66일 만이다.

경북도에서는 작년 10월 17일 예천 종오리를 시작으로 10월 21일 예천 종계(2차), 12월 21일 성주 산란계(3차), 12월 23일 칠곡 산란계(4차)에서 AI 의사환축이 발생했다.

해당 농장은 육계 8만800여수를 사육하는 농가로 지난 27일 폐사체가 증가하자 신고됐고 동물위생시험소 정밀검사 결과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지난 27일 AI의사환축이 발생한 경북 상주의 한 농가 입구가 출입통제되고 있다.

경북도에서는 가축위생방역본부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출동시켜 사람과 차량 등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이후 해당 농장에 대한 살처분 작업과 역학조사 등 방역조치에 돌입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경북도 자체적으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확인검사를 진행하고 최종 판정까지는 1~2일 정도 소요된다.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500m 이내 가금 농장에 대해서도 살처분할 계획이다.

지난 27일 기준 전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가금농장에서는 68건, 야생조류에서는 166건이며, 경북지역 발생은 가금농장에서 4건(예천 2, 성주, 칠곡), 야생조류에서 10건(경주 1, 안동 1, 구미 8) 등이다.

철새의 본격적인 북상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2월 철새 개체 수가 많고, 북상에 따른 활동범위가 확대돼 가금농가에 고병원성 AI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가금 사육농장과 축산시설에서는 집중 소독과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섭취 감소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을 확인하는 경우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 줄 것”을 바랐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