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오늘의 만보 코스는 서울 강남의 명소를 볼 수 있는 일명 ‘유명거리길’이다. 학동역 6번 출구에서 출발해 논현동 가구거리→학동로 11길→학동근린공원→도산대로→가로수길→광림아트센터를 지나 논현로에 도착하는 길이다. 젊은 세대가 모이는 트렌디한 장소와 자연의 경치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코스다.
학동역 6번 출구 앞을 나오면 대형 가구점이 즐비한 논현동 가구거리를 볼 수 있다. 논현역 방향으로 약 500m 펼쳐진 거리다. 매장의 규모가 대형화·고급화되고 있어 쇼윈도를 통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작년 8월 이탈리아 초고가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가 이곳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가구 매장 구석구석엔 일명 대국민 참여 아트 경연대회인 ‘아트프라이즈 강남의 선정작’이 걸려있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골목인 학동로 11길에 들어서 군사보호시설 철조망이 있는 길을 따라가면 학동근린공원에 도착한다. 1992년에 조성된 학동근린공원은 마을 모양이 학처럼 생겼다고 해 학동이라 붙인 옛 마을 이름을 딴 것이다. 정자 2동과 의자 20여 개, 400㎡ 넓이의 운동장이 마련돼 있어 한해 15만명이 학동근린공원을 찾는다. 공원 산책로에는 은행나무, 스트로브잣나부 등 굵직한 나무가 조성돼 있어 울창함을 더한다.
도산대로를 지나면 가로수길에 다다른다. 가로수길은 2030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카페·식당·잡화점 등이 모여 있어 전국 명물골목길의 선두 주자가 되고 있다. 서울대입구역의 ‘샤로수길’은 서울대를 뜻하는 ‘샤’에 ‘신사동 가로수길’을 차용해 만들었다.
다음 도착지는 광림아트센터다. 센터로 광림교회 사회봉사관 건물 6~9층이 쓰이고 있는 뮤지컬 전용 공연장이다. 이곳을 지나 압구정역 방향의 논현로에 도착하면 여정은 끝이 난다. 메인 도로와 골목길 주변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으니 길을 걷다 잠시 쉬어가도 좋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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