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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시대' 선포하고 떠난 펠레…축구사의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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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 사람들이 '펠레'라고 불렀던 이가 지난 30일 영원히 잠들었다. 향년 82세.


펠레는 '축구 황제'와 이음동의어였다. 그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이는 기록이 증명한다.


전무후무 3회 월드컵 우승…브라질 정부, 해외 유출 막기 위해 '국보' 지정
'메시 시대' 선포하고 떠난 펠레…축구사의 새로운 시작 '축구황제' 펠레가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대장암 투병 도중 향년 82세로 사망했다. 펠레는 현역 생활 동안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트리며 '축구황제'로 칭송받았다. 그는 1958년, 1962년, 1970년 세 차례 월드컵 대회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다. 사진은 2012년 1월 9일 스위스 취리히 콩그레스하우스에서 열린 2011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왼쪽)가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고 펠레와 서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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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는 1958년, 1962년, 1970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에 힘을 보태 선수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스웨덴 월드컵 웨일스와의 8강전에서 17세 239일의 나이로 골을 넣어 월드컵 역대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고, 프랑스와 준결승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해 이 부문 역시 최연소(17세 244일) 기록을 보유했다.


스웨덴과의 결승전에는 17세 249일로 출전부터 '최연소' 기록이었고, 멀티 골로 최연소 득점 기록도 세우며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휩쓸었다.


펠레가 월드컵 무대에서 10번을 달고 활약한 뒤 등번호 10은 에이스의 상징이 됐다.


이후 펠레에게 유럽 명문 클럽의 유혹적인 제안이 이어지자 1961년 브라질 정부는 그를 '국보'로 정해 국외 진출을 막기까지 했다.


브라질은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는 펠레가 부상으로 두 경기밖에 뛰지 못했으나 대회 2연패를 이뤘고, 1970년 다시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펠레뿐이다.


브라질 정부는 그가 해외 구단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펠레를 '국보'로 지정했다. 1956년 프로에 데뷔해 1974년까지 브라질 프로축구팀 산투스FC에서만 뛰었다. 말년에는 '축구 불모지' 미국에 축구를 전파하고 싶다는 대의로, 북미축구리그 뉴욕 코스모스로 팀을 옮겨 1977년까지 뛰었다.


무함마드 알리·마이클 조던 제치고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
'메시 시대' 선포하고 떠난 펠레…축구사의 새로운 시작 1977년 7월 26일 미술가 앤디 워홀(왼쪽)이 뉴욕에서 자신이 그리는 펠레 초상화에 대해 펠레와 대화하는 모습. 벽에는 펠레가 공을 차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AP연합>

이런 기록들을 바탕으로 펠레가 국제 스포츠 최대 기구에서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연이어 이름을 남긴 것 또한 그의 위대함을 뒷받침한다.


펠레는 2000년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함께 FIFA '20세기 최고의 선수'(FIFA Player of the Century)에 올랐다.


199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각국 올림픽위원회(NOC)를 상대로 한 실시한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 투표에서도 펠레는 1위에 올랐다.


펠레는 올림픽에 출전한 적이 한 번도 없음에도 펠레는 당시 투표에서 무하마드 알리(미국·복싱), 칼 루이스(미국·육상), 마이클 조던(미국·농구)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모두 제쳤다.


새로운 황제에 도전한 수많은 선수들
'메시 시대' 선포하고 떠난 펠레…축구사의 새로운 시작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리오넬 메시(가운데)와 동료 팀원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전·후반전 90분 동안 2-2, 연장전까지 3-3으로 맞선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EPA연합>

펠레는 영면했지만 축구는 계속된다. 펠레를 넘어서기 위한 후배들의 도전이 끝없이 이어졌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새로운 황제의 대관식으로 역사에 남았다.


리오넬 메시는 축구사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혀왔지만, 펠레와의 비교에서 월드컵 우승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이번 월드컵에서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구세주'로 우뚝 서며 '역대 최고 선수'(The Greatest Of All Time·GOAT)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펠레는 역대 월드컵에서 12골 8도움을 남겼다. 메시가 13골 8도움을 올리기 전까진 월드컵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이었다.


펠레의 77골은 지난해까지는 남미 선수 A매치 최다 골 기록이기도 했다. 이를 깬 것도 메시다. 메시는 지난해 9월 월드컵 예선에서 펠레를 넘어섰고, 카타르 월드컵까지 기록을 총 98골로 늘렸다.


메시는 월드컵 경기에 26번 출전하며 로타어 마테우스(독일)를 앞질러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도 달성했다.


아울러 메시는 발롱도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월드컵을 모두 품에 안은 9번째 선수이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하면 월드컵, 발롱도르, UCL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한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1982년 월드컵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이 제정된 이후 한 선수가 두 차례 수상한 것도 메시가 최초다.


마치 황제의 대관식처럼…펠레 생전의 마지막 SNS는 '메시'
'메시 시대' 선포하고 떠난 펠레…축구사의 새로운 시작 펠레가 생전에 남긴 마지막 SNS. 그는 "축구는 언제나 그렇듯이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메시는 처음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의 축구 인생에 걸맞은 결과"라고 축하를 전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그간 축구계는 끝없는 'GOAT' 논쟁을 벌여왔다. 동시대에서는 메시와 호날두가 경합을 벌였고, 역사적으로는 펠레와 마라도나, 메시·호날두가 경쟁했다.


축구팬들은 메시의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사실상 이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모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GOAT 논쟁은 종결됐다. 이제 궁극의 상(월드컵 트로피)마저 메시의 진열장에 담겼다. 유산이 완성됐다"라고 전했다.


FIFA는 물론이고 스페인 '마르카', 영국 '스포츠 바이블', 'ESPN' 등 각국 매체들도 메시가 GOAT에 올랐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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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도 '메시 시대' 확정 지은 것은 펠레의 메시지다. 마치 선대 황제가 왕관을 양위하듯, 펠레 생전 마지막 SNS 메시지는 메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축하는 메시지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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