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4 자율주행 적용 아이오닉5 차량 2대 운영
양사 직원 대상 시범서비스 후, 상용 서비스 위한 데이터 축적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는 10일 현대자동차와 함께 서울 강남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9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협력 및 상용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자율주행 실증에 협력해왔다.
양사가 강남에서 선보이는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T’ 플랫폼을 활용해 현대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라이드’를 호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심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다.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로보라이드 차량은 교통신호 연동, 보행자 및 오토바이 회피 등 도심환경에서 마주하는 장애물을 감지하고 스스로 제어하는 등 도심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호출에서 배차, 라우팅(경로), 서비스 정책 수립, 고객 경험 관리에 이르는 서비스 운영 전반을 수행하며 도심형 자율주행 여객 운송 서비스에 최적화된 플랫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차량 호출은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가입하는 번거로움 없이 기존 카카오T 앱을 이용하면 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양사의 임직원 및 관계사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운행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제한한다.
서비스에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5 차량 2대가 투입된다. 왕복 14차로의 영동대로와 왕복 10차로의 테헤란로 등을 포함한 강남 일대에서 정해진 노선 없이 원하는 시점에 '로보라이드'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온디맨드' 방식으로 운영된다. 차량에는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탑승한다.
강남은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중 운행 가능한 총 도로가 가장 긴 지역으로, 국내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 혼잡도가 높아 자율주행 서비스 구현 난도가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실시간 교통 정보 분석 ▲최적경로 산출 ▲AI 배차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기술이 보다 전방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시범 서비스 운영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향후 일반 대중 대상 상용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과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더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차량을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국내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 T’를 통해 쌓아온 독보적인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에 요구되는 기반 기술들을 고도화해나가는 동시에, 다양한 대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가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전무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해 처음으로 론칭하는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 기술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 부사장은 "강남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복잡한 도심으로 꼽히는 곳으로, 국내 대표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해 도심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타트업·대기업·연구기관과 활발하게 협업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쌓아 온 플랫폼 기술이 개별 자율주행 기술의 서비스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세종시, 판교,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여객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향후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라이드플럭스와 협력해 대구와 제주에서 여객·물류 통합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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