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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엔까지 밀린 엔화, '제2 아시아 외환위기' 촉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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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에 엔화가치 최저
150엔 육박에 금융위기 우려
외환당국 비밀리 개입 거론

149엔까지 밀린 엔화, '제2 아시아 외환위기' 촉발하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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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엔·달러 환율이 149대를 돌파,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일본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추가 개입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지시선인 150엔선이 깨질 경우 일본 외환 당국이 시장 개입에 또 한 번 나서야 한다는 내부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도교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49.08에 거래됐다. 엔화 가치가 149엔대까지 하락한 것은 199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국의 금리차로 인한 달러 매수 움직임이 엔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경제가 매우 견고하며 달러 강세 현상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이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 움직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외환 당국의 한차례 시장에 개입에도 엔화 가치가 심리적 저지선인 150엔대까지 하락하자 시장에서는 금융시장에 큰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은 지난달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달러·엔 환율 150엔 등 특정 선이 뚫리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규모의 혼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또한 준기축통화인 엔화 통화가치가 폭락할 경우 해외 펀드가 아시아 전체에서 자금을 회수해 대규모 자본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엔화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매매량이 많은 통화이면서 다른 아시아 통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중앙은행이 또다시 엔화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도 일본 정부와 일본 은행은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5.90엔까지 치솟자 달러를 팔아 엔화를 매수했지만, 일본의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개입 효과가 약해졌다. 당일 개입 직후 140엔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지난주 148엔대 후반까지 올랐다.


일본의 시중은행인 리소나홀딩스의 카지타 신스케 투자 전략가는"일본은 현재 5엔마다 중요한 환율의 이정표를 맞이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150엔대에 육박했을 때 일본 정부의 대처 자세를 확인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외환 당국이 언제든지 추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니혼게이자이는 기록적인 엔화 가치 하락으로 시장 내 경계감이 확산하면서 정부가 비밀리에 개입을 실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엔저 현상의 근본 원인으로 꼽히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는 일본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한동안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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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때까지 최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2조8400억엔(195억달러)의 지출에도 불구하고 미일 간 통화정책의 격차로 엔화 가치는 올해 달러 대비 23%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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