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과거 선반기계 사고로 새끼손가락 잃어
靑, 현충원 참배용 장갑에 '맞춤 장갑' 제작
누리꾼 "감동적이다" "역시 한국" 호평 일색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1년 만의 국빈 방한 일정을 마친 가운데 현충원 참배 당시 우리 정부가 마련한 장갑이 화제다. 과거 선반 기계 사고로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은 룰라 대통령을 위해 새끼손가락이 없는 맞춤 장갑을 마련한 건데, 온라인상에선 "디테일한 의전" "역시 한국"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룰라 대통령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과 브라질의 관계 격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방한 일정 중 지난 23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모습도 담겼다.
새끼손가락 없는 장갑에 담긴 '섬세한 의전'
지난 23일 현충원 참배를 앞두고 부인에게 맞춤 장갑을 보여주고 있는 룰라 대통령. 룰라 대통령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룰라 대통령은 참배에 앞서 하얀 장갑을 끼던 중 왼손 장갑의 형태를 보고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왼손 장갑을 끼는 도중 새끼손가락 부분이 없는 것을 발견한 그는 옆에 있던 아내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에게 장갑을 보여주며 놀라움을 표하는 듯했다. 룰라 대통령은 어릴 적 공장에서 일하다 왼쪽 손가락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에서 이를 고려해 맞춤 장갑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장면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세심함에 감동받았을 듯, 우리나라 멋지다" "거창한 대접보다 더 귀한 진심을 담은 디테일" "의전 담당자 누군지 당장 찾아내서 상 주고 싶다" "이게 의전이고 나라다" "내가 다 감동적이다" "역시 한국"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정상'에서 만난 두 소년공
이번 방한 일정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똑 닮은 삶의 궤적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룰라 대통령은 어린 시절 선반공으로 일하다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이 대통령 역시 10대 시절 소년공으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쪽 팔이 눌리는 사고를 당하는 등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두 소년공이 대통령이 돼 만났다"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소년공이었던 시절 두 사람의 사진이 등장하며 이 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껴안는 모습을 거쳐 대통령이 된 이들이 청와대 앞에서 포옹하는 장면까지 이어지도록 화면이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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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소년공이 대통령이 돼 만났다. 상처를 가졌지만 흉터가 아니고, 노동에서 삶의 지혜를 얻었고, 역경을 겪었으나 국민이 구해줬다. 그래서 우리는 형제"라며 "형제 룰라 대통령에게 영상을 선물한다"고 적었다. 룰라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 대통령의 게시글과 영상을 공유하면서 "큰 포옹을 담아, 내 형제 이 대통령에게"라는 인사를 남겼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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