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대 연구팀, 사찰서 AI 로봇 시연
경전 인용 상담·합장 등 전신 동작 구현
종교 휴머노이드 첫 사례
승려에게 "인간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고민을 털어놓자 "상대와의 거리를 다시 살피고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대답을 마친 그는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고민에 조언을 건네는 익숙한 장면이지만,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이 승려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 로봇이라는 점이다.
25일 교도통신,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 구마가이 세이지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교토시의 사찰 쇼렌인에서 불교 대화형 휴머노이드(인간형) AI 로봇 '붓다로이드'(Buddharoid)를 공개했다.
붓다로이드는 원시 불교 경전을 학습한 생성형 AI '붓다봇 플러스'를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한 형태다. 붓다봇 플러스는 구마가이 교수팀이 2023년 개발한 모델로, 경전 문구를 인용해 질문에 답하고 해설을 덧붙이는 기능을 갖췄다. 여기에 최신 챗GPT 기술을 접목해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을 강화했다.
이날 시연에서 구마가이 교수가 직접 "인간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묻자, 붓다로이드는 경전의 가르침을 토대로 조언을 제시한 뒤 합장 동작까지 선보였다. 단순 음성 응답을 넘어, 승려 특유의 엄숙한 걸음걸이와 예배, 합장 등 주요 소임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재현했다는 설명이다.
기체는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 제품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연구팀은 이를 불교 상담에 특화된 AI 시스템과 결합해 '종교 휴머노이드'로 구현했다. 종교적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인간과 유사한 전신 동작과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를 동시에 구현한 종교 AI 휴머노이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지금 뜨는 뉴스
실제 승려이기도 한 구마가이 교수는 "인구 감소로 사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AI 로봇이 승려를 보조하는 등 종교 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