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박성환·가톨릭의대 조미라 교수팀
미토콘드리아 내 '크립1' 조절
자가면역질환 새로운 치료 전략 확인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면역세포 속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루푸스를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공동 교신저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공동 교신저자), 박진실 연구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크립1’ 단백질이 B 림프구에서 선택적으로 결핍된 동물모델(쥐)을 활용해 B 림프구에서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루푸스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세포 내 기관이다.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은 노화, 암, 당뇨병 등을 포함한 여러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자가면역질환의 발달에도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크립1은 미토콘드리아 내막에 주로 존재하며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성된 단백질이 미토콘드리아 내막에 삽입되도록 역할을 한다.
연구 결과, B 림프구에서 선택적으로 크립1이 결핍된 동물모델은 고령이 될수록 루푸스의 표적항체인 혈청 내 항 이중가닥(double stranded) DNA 항체의 양이 증가했고 신장조직 내 염증이 악화됐다.
연구팀은 루푸스 질환 동물모델에 크립1 유전자 치료 시 질환이 개선되는 것을 관찰했고 루푸스 환자의 말초혈액단핵세포에 크립1 과발현 시 염증성 사이토카인으로 알려진 인터루킨 17 생성이 감소됨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루푸스는 내원한 환자 각각의 증상이 모두 달라 천의 얼굴을 가진 질환으로 부를 만큼 진단이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신장, 뇌신경계, 폐, 심장 등 주요 장기에 질환이 침범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관련된 유전자 타깃 치료가 차세대 주요 치료제 후보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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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류마티스 질환 최고 권위지이며 전 세계 류마티스 질환 전문가 조직인 미국 류마티스 학회(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의 공식저널 '관절염과 류마티즘(Arthritis & Rheumatology)' 7월호에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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