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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전략]②행정공제회, 유동성·금리성 자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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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전략]②행정공제회, 유동성·금리성 자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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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침체됐던 글로벌 증시가 잠시 반등하는 듯 했으나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혼자서 투자 나침반을 보고 방향성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시아경제는 수십년간 대규모 자금을 운용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철저한 투자 원칙 속에서 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전략을 들어봅니다. 올 가을과 겨울, 내년 초까지 이어질 기관들의 투자 방향성을 미리 들어보고, 아시아경제 독자분들이 투자의 방향키를 미세조정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약 20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불확실한 투자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화 가능한 자산과 금리와 배당 등 지속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금리성 자산을 늘릴 예정이다.


24일 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CIO)는 "최근 한 두 달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는데 이렇게 금방 회복될 거라고 믿는 건 너무 안이한 생각"이라고 우려했다.


허장 사업이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가까이 돈을 풀어왔다"며 "역사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금융 완화로 버텨왔다. 환자로 치면 15년만 치료제 대신 진통제만 맞은 셈인데 진통제를 중단한 후 그 후유증이 6개월 만에 종료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허 이사는 향후 상당기간 후유증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기관 입장에서는 폭락장은 기회라는 것을 금융위기,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상황은 40년 만에 처음이라 모두에게 지금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불확실한 환경에서 첫째 미션은 자산의 건전성 유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공제회의 경우 지금 대체투자 비중이 약 80%인데 이미 다 투자된 것을 당장 회수하기는 힘들다"며 "일부 매각 및 회수 결정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신규 투자"라고 언급했다.


당분간은 포트폴리오에서 유동성 비율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허장 이사는 "제1 전략은 자산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표적인 예가 만기가 짧은 대출이나 회사채 등을 늘리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주식과 같은 지분성 자산에서 수익을 내기 힘들다면 조달비용 즉 금리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금리성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자 혹은 배당을 주는 자산의 규모를 계속 키워야 한다"며 "기관 입장에선 길게 봐서 주식은 오를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지만 불확실한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확실한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기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자산 비중을 높여서 금리가 이자보다 높아지게 세팅을 해 놓으면 설사 보유 주식 가치가 떨어져도 이것은 팔지 않고 그대로 두면서 금리성 자산을 통해 빈틈을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공제회의 재원의 70%는 회원들의 정기적금, 30%는 정기예금이다. 허 이사는 "평균 조달금리가 3.7% 정도 된다고 보고 이보다 높은 이자 지급성 자산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3가지 기본적인 투자 원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허 이사는 "남들이 호황이라고 즐거워 할 때는 투자를 줄이고 반대로 아주 안 좋다고 할 때는 슬슬 투자를 늘려 놓아야 긴 시각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 예를 들어 삼성전자 적정 가치가 한 8만원이라고 스스로 판단을 한다면 6만원대에 사야한다"며 "매수 할 때는 한꺼번에 다 사지 말고 5번에 나눠서 분할 매수를 하면 판단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투자하는 자금이 어떤 용도의 자금인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며 "100억이 있는 사람이 1억을 가지고 리스크 있는 투자를 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1억이 전재산인데 이것을 조심스럽게 투자하는 상황인지 자금의 성격을 잘 살펴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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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허장 CIO는 1987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9년 같은 학교 경영학과 석사를 마쳤다. 1996년 삼성생명보험 증권사업부장, 2006년 푸르덴셜자산운용(현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2011년 템피스투자자문 대표이사, 2013년 DB손해보험 투자사업본부장, 2021년 엠버스톤주식회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2월부터 행정공제회 사업이사(CIO)로 근무 중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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