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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민 절반 넘게 반대한다는데…기시다, '아베 국장(國葬)' 강행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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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민 절반 넘게 반대한다는데…기시다, '아베 국장(國葬)' 강행 노림수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 앞에 모인 시위대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을 치르기로 한 각의의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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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가 국장(國葬)으로 치러지는 것을 두고 일본 내 반대 여론이 심화되고 있다. 전직 총리의 장례식을 정부가 전액 비용을 대는 형태로 거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여론에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수층 결집 등의 정치적 목적을 이유로 국장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내달 27일 치러지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 참석자 수를 6000명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장에는 외국 조문단도 참석할 예정으로, 일본 정부는 195개국 80개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참석 일정을 안내했다. 한 국가 당 최대 3명, 국제기구는 2명까지 참석 가능하다.


일본에서 전직 총리의 국장이 치러지는 것은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이후 55년 만이다.


당초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은 전례에 따라 자민당과 내각의 합동 장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000년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뇌경색으로 사망했을 때도 가족장을 치른 뒤 합동 장례식이 거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그가 외교 분야에서 큰 성과를 냈다는 점과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점을 고려해 국장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야당은 반기를 들고 나섰다. NHK에 따르면 입헌민주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공산당 등 야 4당은 임시국회에서 아베 전 총리의 국장 여부를 심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산당의 경우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정치적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장을 치를 경우 조의를 강제하게 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합동장과 달리 국장은 장례 비용을 모두 국가가 부담해야 하므로 예산 소비가 크다는 점도 반대 사유로 꼽았다.


국민 여론에서도 국장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 응답을 앞섰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30~31일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아베 전 총리의 국장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56%로, 납득이 가능하다는 응답(42.5%)을 웃돌았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각의를 열고 오는 9월 27일 도쿄 무도관에서 국장을 열겠다고 결정을 굳힌 상태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이 이례적으로 국장으로 치러지는 데는 기시다 총리의 의중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고 보도했다. 당내에서도 여론을 의식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업적 등을 고려하면 국장이 적절하다는 주변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야당과 여론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기시다 총리가 국장에 대해서는 의견을 굽히지 않는 데는 아베파에 대한 배려 차원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민당의 4분이 1을 차지하는 최대 파벌인 아베파는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구심점을 잃어버린 상태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의 이탈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국장을 활용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자민당 의원은 닛폰TV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정책을 쉽게 추진하고 보수층을 지지 세력으로 확보하려면 이들이 요구하는 국장을 거행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기시다가 국장을 활용해 '조문 외교'를 펼치려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장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해외 지도자들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자신을 아베 전 총리의 정통 후계자라는 인식을 전달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현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독일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프랑스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등 전 현직 대통령이 국장 참석을 조율 중이다. 한국은 한덕수 국무총리 등으로 구성된 조문 사절단을 일본에 파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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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간부는 요미우리에 "아베 내각이 미국과 공동 외교 전략으로 추진했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비전'을 국제 사회에 알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조문 외교가 국익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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