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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대표' 된 이준석…거친 말 쏟아내며 여론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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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겨냥 "참모 뒤 숨는 정치는 안돼" 직격
'당원 가입' 독려하며 지지 세력 구축에 박차

'前 대표' 된 이준석…거친 말 쏟아내며 여론전 총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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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대표' 직함을 잃게 된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한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참모 뒤에 숨는 정치는 안 된다"고 직격을 날리는가 하면, 자신이 복귀하면 윤핵관들을 "정계 은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3일 62분의 작심 기자회견을 한 이 전 대표는 이후에도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집권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공격하는 초유의 사태에 '도가 지나쳤다'는 비판도 나왔으나 이 전 대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16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 대통령·여당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앞뒤가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자신을 가리켜 'XX'라고 했다는 주장을 언급하면서 "'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 대표' 그리고 'XX'를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XX'라는 건가. 남자들끼리 술 먹다 과격해져서 XX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앞뒤가 다르면 그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100년에 나올 만한 당 대표'는 과거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좋게 평가하며 쓴 말이다.


이날 오후 MBC 뉴스데스크와 인터뷰에선 "만약 이준석이 돌아오는 것이 두렵다면 윤핵관은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 이준석만 사라지면 되는 거였다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며 "안 그러면 저는 언제든지 다시 그분들을 심판하러 올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비대위 전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도 한 상황이다. 17일 오후 3시에 예정된 사건의 첫 심문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소송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여당을 향해 수위 높은 비난을 가하는 배경에는 가처분 신청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자신에게 크게 불리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비대위는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가까스로 안정화 궤도에 오른 당 지도 체제가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비대위는 예정대로 운영되겠지만 이 전 대표의 장외 공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당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되묻겠다. 그걸 알면 어쩌자고 이런 큰일을 벌이고 후폭풍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공격이 장기화할수록 당내 분쟁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윤 대통령과 여당의 리스크로 작용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여당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한편으론 '당원 가입' 독려 글을 SNS에 올리는 등 국민의힘과 완전히 결별한 것은 아니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온라인 당원 소통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장외 여론전을 통해 자신의 지지 세력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는 "저는 당내에서 충분한 정치적 공간을 가지고 있고, 상당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담아낼 수 있고, 지금보다 더 확장된 지형의 지지층을 담아낼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는가에 관심이 많다. 그걸 이루는 데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국민한테 선보이고 그 힘을 바탕으로 정치 세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윤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사이에 주고받은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가 노출된 것이 비대위 출범을 둘러싼 이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비화한 것인 만큼, 윤 대통령이 엉킨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주도한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재형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당무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이 사안의 특성상 대통령만이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생각한다)"라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아닌지를 떠나서 윤 대통령께서는 도량도 넓고 화통한 부분이 있으니까 크게 결심하시고 품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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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표와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피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답변을 피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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