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침 거르고 저녁은 컵라면”…고물가에 ‘무지출 챌린지’ 확산

시계아이콘02분 1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MZ세대 생활비 줄이기 궁여지책
대출이자 낮은 은행으로 갈아타고
자가용 세워두고 대중교통 출퇴근
쇼핑, 언감생심…셔츠 한 벌 안 사

“아침 거르고 저녁은 컵라면”…고물가에 ‘무지출 챌린지’ 확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구은모 기자]서울에서 자취를 하며 직장에 다니는 1인 가구 30대 직장인 조용훈씨는 2주째 돈을 쓰지 않고 버티는 ‘무지출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출근길에 사먹던 아침 식사는 거르고, 점심은 매일 회사 식당에서만 먹는다. 저녁은 친구·직장동료와의 외식 대신 집에서 컵라면으로 때우곤 한다. 조씨는 "밥값, 커피값, 술값은 다 오르는데 내 월급만 제자리"라며 "무지출은 더 이상 궁상이 아닌 존중해야 할 우리 세대 삶의 패턴"이라고 말했다.


“아침 거르고 저녁은 컵라면”…고물가에 ‘무지출 챌린지’ 확산


25일 안 오른 게 없는 살인적 고물가 속 외식물가까지 8%대까지 치솟으면서 ‘욜로(You Only Live Once)’로 대표됐던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무지출 챌린지란 하루 종일 한푼도 안 쓰고 그야말로 무소비를 하는 소비 풍속도를 뜻한다. 챌린지에 참여한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날 그날의 자신의 소비 또는 무지출 행보를 기록하는 등의 방식으로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조씨도 그 중 한 명이다. 조씨가 가장 먼저 지갑을 닫은 건 식비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들러 간단하게 먹던 커피와 샌드위치 아침세트가 지난달부터 기존 6000원에서 9000원으로 훌쩍 뛰면서 아침식사를 거르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점심식사는 구내식당에서 회사가 나눠주는 식권으로 해결한다. 그 동안에는 바람도 쐴 겸 직장 동료들과 사무실 주변 맛집 탐방을 하며 외식을 자주 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외식비를 감당하기 버거워 구내식당을 매일 찾고 있다.


저녁은 컵라면으로 때우기 일쑤다. 조씨는 "그나마 먹거리 중에선 가장 저렴한 편이라 생활비에 크게 부담 안 주는 건 라면 뿐"이라고 토로했다.


외식값이 부담스러워 친구들과의 약속도 안 잡은지 오래됐다. 퇴근 후 친구들이나 직장동료와 한두잔씩 마시던 술도 끊었다. 퇴근길 단골 호프집에서 작년까지만 해도 4000원에 팔던 소주와 맥주가 이달 들어 6000원으로 훌쩍 오르며 ‘소맥’ 한잔 마시는 데 1만원 이상이 들게 되면서다.


전세 대출금도 문제다. 조씨는 최근 전세 계약을 연장했다.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보증금 인상폭은 5%로 억제하며 선방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까지 막아내진 못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 인해 전세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매우 커진 상태다. 계약 갱신 과정에서 조씨의 전세 대출금 2억원에 대한 이자율도 기존 연 2.1%에서 연 3.6%으로 약 1.5%포인트 인상됐다. 상대적으로 저금리로 대출을 이용해왔지만 최근 금리 인상으로 한 달에 납부해야 하는 이자도 기존 35만원 수준에서 6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조씨는 "대출금액은 기존과 같은데 이자가 거의 두 배 올랐다"며 "이자율이 조금이라도 낮은 은행을 찾으려고 알아보고 알아본 끝에 은행까지 갈아탄 게 이 정도인데, 앞으로 매달 이자낼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에는 자가용을 주차장에 세워두는 일도 잦아졌다. 출·퇴근길 유류비가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조씨는 "최근엔 주변에 전기차 타는 분들을 볼 때마다 부럽다"며 "당장 차를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니 불편하더라도 일주일에 한두 번만 자가용을 이용하고 대부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휘발유·경유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30%에서 지난 1일 법정 최대한도인 37%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2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7월 셋째 주(17∼21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2013.1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637.2원)보다 23.0%(375.9원) 오른 가격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 옷 쇼핑은 언감생심이다. 각종 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최근에는 가성비가 장점인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지난달 27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고 50%까지 인상했고, H&M과 자라, 무신사도 일부 제품값을 6~10% 가량 올렸다. 업체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에 나선 건 최근 국제 원면 가격이 1년 만에 30%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생산될 제품들은 원자재 인상가격이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만큼 올 가을·겨울 의류 가격 인상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조씨는 "올해는 최대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옷으로 버틸 생각"이라고 말했다.


AD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물가가 너무 비싸지니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보다 저렴한 것을 선택하거나 기대 가치를 낮추는 소비 선택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소위 가성비가 가장 좋은 경로를 찾기 위한 선택을 하기 마련인데, 지금과 같은 물가 상승 국면에서는 소비자들이 그 과정 속에 많이들 있지 않나 싶다"고 관측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 25.12.3118:01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양기대 전 국회의원(12월 31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해의 마지막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12월 18일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분이죠. 재선 광명시장을 지내고 국회의원을 지낸 양기대 전 의원님 어서 오세요.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양기대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