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위해 의사 두께 절반으로 줄여
의자 도입시 20개여개 좌석 추가 가능해
중국의 한 항공사가 '초박형 좌석'을 도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탑승객 사이에서는 해당 의자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17일 중국 능원망 등 현지 매체는 중국 남방항공이 최근 기존 항공기 좌석 두께를 절반으로 줄인 '초박형 좌석'을 최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남방항공 측이 초박형 좌석을 도입한 이유는 실적 개선을 위한 것이다. 기존 좌석보다 얇은 이 좌석을 도입하면 기내에 14~28개의 좌석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어 최대 연간 3억 위안(약 583억원)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항공기 좌석이 지나치게 얇으면 외부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일본의 전직 조종사 출신의 항공 평론가 스기에 히로시는 후지TV를 통해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거나 착륙할 때 강한 충격을 받으면 얇은 좌석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충격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 승객의 머리, 등, 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좌석을 탑승객의 반응은 엇갈렸다. 다수의 탑승객은 "고문 의자가 따로 없다" "허리가 아파서 장시간 탑승은 무리다" "저비용항공사(LCC) 같은 좌석이다" 등의 부정적인 후기가 잇따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거리는 참을 수 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남방항공의 초박형 좌석 도입 등을 비롯해 최근 중국 항공업계가 기내 서비스를 간소화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일부 중국계 항공사는 심각한 실적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기내 서비스를 줄여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시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동방항공, 하문항공 등의 경우 일부 노선에 기내식을 없애고 물과 빵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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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의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면서 사실상 대형 항공사가 LCC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웨이시안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항공사가 비용 절감을 추진하더라도 한정된 비용으로 안전성이나 편리성, 서비스 품질 확보 등을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논란은 남방항공 측은 "좌석의 안전성을 고려해 제작했다"며 "좌석 간 거리가 동일하기 때문에 승객의 공간이 더 넓어져 편리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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