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 학부모 '전혀 못하고 있다' 비중 가장 높아
'진로 교육 강화해야' 잘하는 학교
서울 고등학생 월평균 사교육비 102만원
공교육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서는 자녀를 초중고에 보내고 있는 부모 중 공교육이 '매우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학부모가 100명 중 2명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초중고 학부모 7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여론조사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도 18.5%로 드러나 공교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학부모는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같은 조사에서 '전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7.5%로 나타났고,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2.1%에 달해 부정적 평가가 29.6%로 집계됐다. 공교육이 잘한다는 응답보다 못한다는 응답이 9%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나머지는 보통이다(49.9%)라는 답변을 내놨다.
설문조사에서는 고등학교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응답한 학부모들 가운데 '진학과 취업지도 활동을 포함한 진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을 택한 사람이 2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생을 위한 맞춤형 상담 및 학생지도 활동(13.4%), 학생 성장 중심으로 평가 방법 개선(12.1%), 수업 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11.5%), 우수한 교사 확보 및 배치(8.1%) 등 순서로 진학에 연관된 문항의 응답률이 높았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다닐 고등학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우선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진로지도'를 가장 우선시하겠다는 응답이 2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급학교 진학 실적' 11.3%, '교원의 질적 수준' 10.3%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공교육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초등학교 교육에 대한 부정 평가는 24.2%, 중학교 교육은 29.6%로 나타났지만, 고등학교 교육이 35.8%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러한 부정 평가의 증가는 대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교육만으로는 대입 결과의 기대치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학습자의 기초학력 보장'(20.2%)을 최우선으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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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결국 학부모와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5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44만2000원, 중학생은 49만원이었다. 특히 서울 지역 고등학생 월평균 사교육비는 102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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