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메모리 1등 韓반도체 민낯…장비·소재 의존도 높고 인력 中 절반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현대경제硏 "장비·소재 기술력 제고, 인력양성 시급"

메모리 1등 韓반도체 민낯…장비·소재 의존도 높고 인력 中 절반 삼성전자 협력회사로 코스닥 상장까지 한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 직원이 생산 설비를 점검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AD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세계 메모리반도체 1등 국가로 인정받는 한국의 산업 생태계의 뿌리가 튼튼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비와 소재 해외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소재 의존도가 높아 안보·정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통상 변수에 따라 생산 차질 등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경쟁국보다 취약한 인력 양성 체계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메모리 1등 韓반도체 민낯…장비·소재 의존도 높고 인력 中 절반


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반도체 산업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세계에서 수입해 온 반도체 장비 금액은 2019년 113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65억9000만 달러로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각각 69억달러, 93억7000만 달러였다. 장비 무역 적자는 2019년 44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172억2000만달러로 4배가량 늘었다. 높은 기술 수준을 요하는 고가의 전공정 장비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네덜란드 수입 의존도가 높다. 최근엔 네덜란드 의존도가 확대되는 추세다. 2010년 대비 지난해 수입액 비중은 미국이 34.3%에서 25.7%로, 일본이 31.9%에서 25%로 각각 낮아진 반면 네덜란드는 20%에서 25%로, 싱가포르는 2.9%에서 11.1%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미국, 일본으로부터 공급망 다변화를 해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 같은 기업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수준에 도달하진 못한 것이다.


메모리 1등 韓반도체 민낯…장비·소재 의존도 높고 인력 中 절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왼쪽) ASML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이 부회장의 활약으로 주요 반도체 장비를 수급할 수 있게 됐지만 언제까지 '개인기'로만 높은 수준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떠난 유럽 출장에서 가장 먼저 네덜란드 ASML을 찾은 이유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회장이 발로 뛰어 일을 해결했다는 의미도 크지만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이 부회장은 ASML 출장을 통해 내년 이후 출시 예정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EUV' 등 올해 생산되는 EUV 노광장비 도입 계약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1등 韓반도체 민낯…장비·소재 의존도 높고 인력 中 절반


소재는 2010년 이후 수입액이 80억달러 내외를 기록해왔고 수출액은 같은 기간 41억달러에서 64억달러로 소폭 늘었다. 역시 적자다. 한국의 세계 시장 반도체 소재 18개 품목 수입액은 2010년 이후 80억 달러 내외 수준을 기록해왔다. 수출액은 같은 기간 41억 달러에서 64억 달러로 소폭 확대됐다. 무역수지는 2010년 40억달러 적자에서 2021년 19억달러로 마이너스(-) 폭을 소폭 줄였다. 일본 의존도를 2010년 48.1%에서 35.2%로 낮춘 점도 긍정적이다.


문제는 하필 중국이 2위라는 사실이다. 한국의 반도체 소재 수입액 중 중국 비중은 2010년 12.7%에서 지난해 24.2%로 11.5%포인트(p) 높아졌다. 2016년 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롯데그룹에 치명상을 입혔고, 지난해 중국의 국외 수출 제한 조치로 전국 곳곳에서 '요소수 대란'이 일어난 전례 등을 보면 중국이 한국의 공급망 약점을 정밀 타격할 경우 기업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높은 반도체 소재 의존도야말로 한국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중국은 국제통상 무대에서 한국이 미국 주도 '반중 연대'에 동참하는 사실 등을 얼마든지 문제삼을 수 있는 입장이다. 미중 기술·무역 전쟁에 따른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장벽이 두터워지고 글로벌 공급난이 심해져 반도체 장비·소재 교역이 제한되기라도 하면 주요 반도체 기업이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국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 상황도 경쟁국보다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반도체 제조 R&D 인력은 2019년 기준 11만명이다. 직전 5년간 연도별 증가율은 1%에 불과하다. 중국 22만명(6%), 일본 14만명(-1%), 대만 7만명(3%)보다 숫자, 성장률 측면에서 크게 나을 것이 없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산업은 매년 약 1500명의 신규인력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실제 배출 인원은 연 650명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해외 우수 인력 채용 법안을 마련 중이고, 대만은 첨단 기술 산업 산학협력 규제를 완화해 반도체 전문 과정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AD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해선 핵심장비·소재 개발 등 기술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며 "R&D 인력 양성과 핵심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