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자승스님 “20대 대선, 용서와 배려 통합의 길을 열자”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스님이 “상생은 생존의 길이다. 우리 미래는 함께 나누는 공동체이다. 너나 없이 함께 대통합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자"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회주 자승스님은 8일 입장문을 통해 “누가 당선되더라도 국민이 있고 나라가 있으니 지난 갈등을 용서하여 배려하고, 그 바탕 위에서 헌신하는 지도자로 나아가야 한다”며 “후보자 개인의 이름을 버리고 국민의 부름에 따라 크게 소통하고 분별없이 어울리는 평화와 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서로 대립해 갈등하는 순간들은 이미 충분하게 겪어왔다. 오직 국가와 국민 앞에서 성찰하며 절실하게 평온을 나누어야 할 때”라며 “대통합을 향한 지혜로운 아침을 맞이하자”고 밝혔다.

<이하 입장문 전문>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즈음한 입장문

-대통합을 향한 지혜로운 아침을 맞이합시다-

중생의 삶 안에서 언제나 지혜로운 부처님께 귀의하오며,

어려운 시기마다 내려주신 가르침에서 진리의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겨레의 지도자를 정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며 순간마다 갈등이 쌓여왔지만, 새로운 빛이 떠오르는 아침은 광명과 희망으로 함께 맞이해야 합니다.

전쟁의 시대, 상생은 생존의 길입니다. 평화로운 마음은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습니다. 서로 대립하여 갈등하는 순간들은 이미 충분하게 겪어 왔습니다. 오직 국가와 국민 앞에서 성찰하며 절실하게 평온을 나누어야 할 때입니다.

내일이 오면 다시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새로운 시간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공존의 의지는 중요한 책무이고 실천입니다. 역사의 굴곡에서 민족의 저력은 합심과 일심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있고 나라가 있으니 지난 갈등을 용서하여 배려하고, 그 바탕 위에서 헌신하는 지도자로 나아가야 합니다. 후보자 개인의 이름을 버리고 국민의 부름을 따라 크게 소통하고 분별없이 어울리는 평화와 통합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깨어있는 시간이 다가옵니다. 우리의 미래는 함께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아침이 밝아오면 너나 없이 함께 대통합의 주인공으로 살아갑시다.

불기2566(2022)년 3월 8일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