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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에 더 밀착하는 中…러시아 밀 수입 제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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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중러 무역 17.5%가 中 위안화로 결제…2014년 대비 5배 급증
러시아 외환 보유고의 약 13%가 위안화

러에 더 밀착하는 中…러시아 밀 수입 제한 해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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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으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게 된 러시아에 중국이 더욱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 해관총국(관세청)은 러시아 밀 수입을 완전히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이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이뤄진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은 농작물 병해충 통제를 위해 러시아 곡물 수입을 제한해 오다가 지난 10월부터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대규모 밀 수입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중국 최대 농업기업인 국영 중량집단유한공사(Cofco·코프코)는 667톤(147만파운드)의 밀을 수입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1~11월 3000만톤 이상의 밀을 해외로 수출했다. 러시아 농업부 산하 아그로익스포트 연방센터에 따르면 중국으로의 농산물 수출은 지난해 35억달러(약 4조2080억원)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러시아 전체 농산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 수준이다. 여기에는 1억1600만달러 상당의 곡물, 11억달러 상당의 수산물, 4억8000만달러 상당의 육류 및 유제품이 포함돼있다.


중국의 밀 소비는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밀 수입량은 977만톤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중국을 통해 서방의 경제 제재를 회피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달러화 대신 우방국인 중국의 위안화를 더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위안화 가치는 급상승 중이다. 전날 중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32달러까지 내려가 2018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한후이 주러 중국대사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의 17.5%가 2020년 위안화로 결제됐다. 이는 2014년 3.1%와 비교하면 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러시아의 공식 통계를 보면 중국 위안화는 2020년 러시아 외환 보유고의 12.8%, 지난해 7월 기준 국부펀드의 30.4%를 차지했다. 장 대사는 "중국의 위안화는 러시아 시장에서 나름의 장점과 활용가능성이 있다"면서 "양자간 석유 및 가스 계약은 주로 외화로 결제되지만, 양측 기업이 위안화 결제 사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샹 중국사회과학원 선임연구원은 국제 정세와 무관하게 중러 간 협력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가 경제를 유지하는데에 기꺼이 도움을 줄 것"이라며 "그동안에 유럽과 대화를 유지해 위험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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