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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설강화' 논란 정해인, 조현철 웃으며 볼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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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설강화' 논란 정해인, 조현철 웃으며 볼 수 없는 이유 조현철 정해인/사진=JTBC, FN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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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올해 군 폭력과 부조리를 다뤄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를 이끈 배우 정해인과 조현철이 시즌2에서 웃으며 만날 수 있을까. 최근 불거진 논란이 두 배우의 웃지 못할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조현철은 'D.P.'(디피)에서 여린 성격을 지닌 조석봉 일병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섬세한 캐릭터 분석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었으며, 조 일병은 시리즈에서 가장 큰 응원을 받은 인물이다.


아울러 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구경이'에서도 여성 캐릭터를 기꺼이 받치는 등장인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빛냈다. 늘 예측 불가능한 연기 접근을 통해 배역을 멋지게 완성하는 배우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영화 '차이나타운'(2015), '터널'(2016), '마스터', '말모이'(2019),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웃사촌'(2020) 등에 출연했으며, '판소리 복서'(2019) 각본과 단편영화 '척추측만', '서울여행' 등을 연출하며 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사실 조현철은 인권변호사 고(故) 조영래 변호사의 조카이다. 조영래 변호사는 사법연수생 신분으로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돼 1년 6월의 실형을 살았다. 이후 수배 기간 동안 전태일 열사가 생활했던 청계천을 누비면서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의 죽음'(전태일 평전)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조영래 변호사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 서 왔으며, 1960~70년대 반독재 민주화운동 과정에 헌신했다. 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 권인숙씨를 변호하며 5공화국의 참담했던 인권 상황을 세상에 알렸으며, 당시 사건을 맡아 성고문을 자행한 경찰관을 법정에 세우기도 했다.


1988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창설에 참여한 조 변호사는 1990년 12월 12일 44세 나이로 눈을 감았다. 생전 여성, 노동 등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민주화운동을 이끈 고인의 정신은 이후 많은 후배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조현철의 연기 행보도 눈에 띈다. 상업작품에 출연하면서도 가벼운 웃음으로 소비되는 단편적인 작품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나름대로 소신과 원칙을 두고 연기 활동에 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초점+] '설강화' 논란 정해인, 조현철 웃으며 볼 수 없는 이유 사진=JTBC


최근 정해인이 주연을 맡은 JTBC 드라마 '설강화'(각본 유현미·연출 조현탁)는 민주화운동 폄훼, 안기부 미화 등 역사왜곡 문제가 지적되며, 방영 중단 청원이 30만 명을 웃돌 정도로 비판을 받고 있다.


방송에 앞서 유출된 시나리오 속 여자 주인공의 이름 영초가 197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천영초에서 따온 게 아니냐는 의혹과 남파 간첩인 남자 주인공의 이름 임수호도 임종석, 임수경 등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제작진은 이름을 바꿨지만, 여대생과 남파간첩이라는 배역 설정은 변하지 않았다.


또한 안기부 요원에 서사를 부여하고, 그럴듯하게 포장했다는 점도 지탄을 받았다. 과거 그들이 저지를 악행으로 고통 받은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오며 거센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은 새롭게 창작한 '가상'의 이야기로 봐달라며 시대 배경에 애써 선을 그었지만, 공개된 드라마는 우려하던 문제 요소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1980년대 군부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안기부에 쫓기다 총을 맞고 대학 기숙사에 숨어든 '간첩'이라는 설정은 시대 배경과 별개로 바라볼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정해인은 '설강화'에서 안기부를 피해 신분을 감춘 채 여대 기숙사에 숨어든 간첩 임수호로 분하고 있다.


임수호는 베를린대학 경제학과 대학원생으로 위장한 남파공작원. 그의 배역 설명은 어쩐지 낯설지 않다. '재독교포 출신 명문대 대학원생'이라는 설정이 '동백림 간첩 조작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우려를 받았으며, 정부 공작으로 간첩으로 몰려서 한국땅도 못 밟고 세상을 떠난 작곡가 윤이상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북한 사람으로 그를 묘사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정해인이 이를 알고 출연했다면 큰 문제지만, 모르고 출연했어도 문제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채널이 연이어 생겨나고 시장이 확장되며, K-콘텐츠가 전 세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 배우로서 대중문화계 영향력과 인기의 무게를 느껴야 한다. 따라서 배우는 올바른 역사의식과 책임감을 느끼고 작품에 임해야 한다.

[초점+] '설강화' 논란 정해인, 조현철 웃으며 볼 수 없는 이유 사진=FNC,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최근 'D.P.'의 인기에 시즌2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머지않은 미래에 정해인과 조현철이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시즌1에서 열린 결말로 끝 맺은 이야기가 다시 속편에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즌2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두 배우가 다시 만날지는 공개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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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과 조현철이 웃으며 얼굴을 볼 수 있을까. 'D.P.'를 마주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이전과 같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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