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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빠진 '라이언' 몸값 3800만원…'NFT 블루칩' 전병삼 현대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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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가격 배로 뛰는 NFT
미술컴공전자음악 석·박사
2000년대부터 디지털 작업
"그땐 예술 취급도 못 받았죠"

대표작 '로스트'의 의미는
안보일 때 보이는 게 진짜
본래 형상 떠올리게 유도
美플랫폼서 새 시리즈 공개

라이언 빠진 '라이언' 몸값 3800만원…'NFT 블루칩' 전병삼 현대미술가 전병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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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1917년 마르셀 뒤샹(1887~1968)이 변기를 처음 전시했을 때 개념미술이 생기면서 미술의 외연이 넓어졌다. 대체불가능토큰(NFT)은 그 다음 단계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생긴 게 아니라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젠 기존의 미술 개념이 재정의 될 것이다."

국내 첫 인터렉티브 NFT 작품 나온다

올해 글로벌 미술시장의 최대 화두인 NFT에 대한 전병삼 작가(44·사진)의 평이다. 전 작가는 20여년간 미디어아트 장르로 미국·프랑스·러시아 등 국제 무대에서만 약 120회의 전시를 연 한국의 현대미술 작가다. 본인이 직접 실물과 NFT 작품 활동을 병행하는 국내 몇 안 되는 작가다. 올해 하반기에만 카카오·케이옥션·MCM 등과 협업한 NFT 작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그를 최근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만났다.


라이언 빠진 '라이언' 몸값 3800만원…'NFT 블루칩' 전병삼 현대미술가 전병삼의 '로스트(LOST)' 시리즈 NFT 작품.

전 작가는 현재 국내 첫 ‘인터렉티브(Interactive) NFT’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그동안 미술시장에 나온 NFT 작품은 작가가 만든 이미지나 영상을 수용자가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고정된 형태였다. 하지만 전 작가가 기획 중인 인터렉티브 NFT는 수용자가 직접 작품을 만든다. 전 작가는 "한 달 안에 ‘스핀(Spin)’이라는 시리즈명으로 1000개의 인터렉티브 NFT 작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누가 봐도 전병삼의 작품이라고 느낄 수 있는 일종의 그림판에 수용자가 직접 그린 작품을 NFT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렉티브 NFT를 구입하는 콜렉터에게 작품을 상업적으로 재활용하는 권한까지 양도할 계획이다. 가령 스핀시리즈 NFT를 구입한 콜렉터는 그림을 출력해 자신만의 전시를 열 수 있다. 해당 그림이 인쇄된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도 가능하다. 전 작가는 "인터렉티브 NFT 콜렉터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그들과 직접 소통도 할 것"이라며 "NFT를 통해 작가와 콜렉터의 소통 방식에 있어서도 좋은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단기간에 NFT 블루칩 작가로 주목받은 이유

미술시장에 이제 막 NFT 바람이 불었을 때 다수의 작가와 평론가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디지털 복제품에 불과한 NFT가 물리적 원본의 아우라를 뛰어넘을 수 있겠냐는 반응이 주였다. 하지만 NFT가 실물 작품보다 몇 배나 높은 가격에 팔려나가는 일이 많아지자 이 같은 인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젠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NFT를 하지 않으면 시류에 도태된 걸로 취급받는다. 유명 원로작가들마저 너도나도 NFT에 뛰어들고 있다.


라이언 빠진 '라이언' 몸값 3800만원…'NFT 블루칩' 전병삼 현대미술가 전병삼의 대체불가능토큰(NFT) 작품 ‘로스트’ 시리즈 중 하나로 디지털 영상으로 재탄생한 대한민국 국기.


이 같은 세상이 오리라 예측이라도 했을까. 전 작가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보면 NFT에 최적화된 커리어만 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전 작가는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예술대학(SAIC)에서 미술 석사, 캘리포니아대학(UC어바인)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예술음악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예술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디지털세계에서 구현 가능하도록 일찍이 관련 기술을 습득했다.


"최근 NFT 열풍으로 주목받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는 사실 내가 2000년대 중반부터 작업해오던 것들이다. 당시부터 보관해온 외장하드에만 이미 수천 점의 작품이 있다. 이를 그대로 꺼내놓기만 해도 될 정도다. 당시 내가 그런류의 작품 활동을 할 땐 순수미술 분야에서 예술로 취급받지도 못했다. 컴퓨터 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면서 디지털 작품이 진본성을 갖게됐고 직접 거래까지 가능해지면서 인식이 달라졌다. 이제 디지털로 저장되는 모든 것들이 미술이 되고 있다."

"대상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본질에 다가가"… 전병삼의 작품세계

전 작가의 대표작은 ‘로스트(LOST) 시리즈’다. 그는 ‘대상의 재현’이라는 미술의 본성을 전복하는 예술을 추구한다. 대상을 사라지게 함으로써 오히려 본질에 더 다가가는 역설이 그만의 조형언어다.


전 작가는 "사람들이 숭례문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다가 2008년 불에 타고 나서야 돌벽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둥과 입구는 어떤 모양이었는지 등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눈앞에 있을 때보다는 사라졌을 때 진짜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라이언 빠진 '라이언' 몸값 3800만원…'NFT 블루칩' 전병삼 현대미술가 전병삼이 카카오와 협업해 선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Lost in Tallllllllllk' 중 카카오톡 이모티콘 라이언을 활용한 작품. '라이언'은 NFT 거래 플랫폼 '클립드롭스'에서 3800만원에 팔렸다.


전 작가가 지난 9월 카카오와 협업해 선보인 NFT 신작 ‘Lost in Tallllllllllk’를 보면 ‘라이언’ ‘어피치’ ‘춘식이’ 등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픽셀단위로 쪼개 재조합하는 형태로 기존에 알고 있던 캐릭터를 사라지게 했다. 대신 직선 형태의 선·면·색만 남겼다. 분해되고 재배치 된 이미지를 통해 본래의 형상이 무엇이었는지 보는 이가 떠올리도록 유도한다. ‘라이언’과 ‘춘식이’는 카카오의 NFT 거래 플랫폼 ‘클립드롭스’에서 각각 3800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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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작가의 NFT 작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국내외 NFT 플랫폼 곳곳에서 출품 의뢰가 쏟아지고 있다. 전 작가는 조만간 미국 NFT 거래 플랫폼 슈퍼레어(Superrare)에서 ‘시그널’이라는 새로운 시리즈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한다. 전 작가는 "앞으로 NFT를 통해 다양한 시리즈물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세상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작가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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