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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 “나는 삶에 넉넉한 여백을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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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마하트마 간디, 로버트 프로스트, 마르셀 프루스트 등 전 세계 수많은 사상가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5번으로 출간됐다. 소로가 2년2개월 동안 월든 호숫가에서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을 열여덞 편의 에세이에 담았다. 출간 당시에는 화제를 얻지 못했으나, 20세기 들어 자연의 법칙과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깊은 사색을 통해 진리를 추구한 미국 문학의 걸작이란 찬사를 받았다.

[책 한 모금] “나는 삶에 넉넉한 여백을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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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맞이한 첫 번째 여름에 나는 책을 읽지 못했다. 나는 콩밭을 일구었다. 아니, 종종 그보다 더 나은 일을 할 때도 있었다. 정신적인 일이든 육체적인 일이든 일을 하느라 현재라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희생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었다. 나는 삶에 넉넉한 여백을 두고 싶다. <166쪽>


사람들은 걸핏하면 나한테 말한다. “그곳에서는 무척 외로울 것 같아요. 비가 오나 눈이 내리는 날, 특히 그런 밤에는 사람들과 가까이 있고 싶지 않나요?” 나는 이 사람들한테 이렇게 대꾸해 주고 싶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 전체가 우주에서는 한 점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측량 도구로는 저기 떠 있는 별의 너비를 측정할 수도 없는데 저 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사는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내가 왜 외로울 거라고 생각합니까? <196~197쪽>


나는 실험을 통해 적어도 다음과 같은 것을 배웠다. 우리가 저마다 꿈을 향해 자신있게 나아가고 스스로 상상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평소에 기대하지 못했던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소중한 것을 잊어버리고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넘어서기도 하리라. 새롭고 보편적이고 더욱 진보적인 법칙이 우리 주변과 내면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혹은 오래된 법칙들이 확대되어 좀 더 진보적인 의미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될 테고, 우리는 한 차원 높은 존재로 인정받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삶을 단순화할수록 그에 비례하여 우주의 법칙도 간결해져 고독은 더 이상 고독이 아니고, 가난은 가난이 아니며, 약점 또한 약점이 아니게 될 것이다. <463~464쪽>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鼓手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그 북소리의 박자가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인가?” <4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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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민음사)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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