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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자 70% "인력난 심화"…쏠림현상 심해졌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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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 발표
창업자 65.2% "인력채용 어려움 겪어"
채용 요인 ‘금전적 보상’ ‘인지도’ 등 중요
‘투자·자금조달 어려움’ 창업자 고민 1위

스타트업 창업자 70% "인력난 심화"…쏠림현상 심해졌다(종합) (왼쪽부터)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가 7일 서울 삼성동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 관련 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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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연봉을 올리다 보니 스타트업의 경우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좋은 개발 인력이 해외취업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아요."


"스타트업 자체의 숫자가 늘었고, 인재들의 연봉 기대 수준이 크게 오른 듯 보입니다. 투자자들도 이에 맞춘 투자액 증대가 동반돼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창업자 10명 중 7명은 지난해보다 인력난이 심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스타트업 생태계는 다소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됐지만 인력난과 투자 유치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을 발표했다. 양사는 2014년부터 매년 설문조사를 진행해 스타트업 업계 트렌드를 분석한 리포트를 발간했다. 올해는 지난 8월 5일부터 19일까지 창업자 164명, 대기업 재직자 250명, 스타트업 재직자 250명, 취업준비생 2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창업자 10명 중 7명 "작년보다 인력난 심해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인력난’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창업자 65.2%는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70.1%는 지난해보다 인력난이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창업자는 채용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연봉, 스톡옵션, 샤이닝 보너스 등과 같은 금전적 보상(40.9%)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했다. 그 다음으로는 창업자·기업 인지도(26.2%),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창업자 철학(23.2%), 수평적 조직문화(5.5%) 순이었다.


대기업 재직자는 스타트업으로 이직 시 금전적 보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8.8%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 및 창업자 철학(13.6%), 복지(11.2%) 순으로 신경쓸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최근 5년 내 회사를 이직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스타트업 재직자는 65.6%가 금전적 보상을 고려했고, 52.1%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고려했다고 답했다. 이직을 준비할 때는 기업의 조직 문화·내부 정보를 파악(47.9%)하는 데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높은 연봉뿐만 아니라 워라밸 보장, 수평적 조직문화 등 스타트업별로 채용 색깔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사람마다 가치관과 동기부여를 받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스타트업 창업자 70% "인력난 심화"…쏠림현상 심해졌다(종합)


◆창업, 사회적 인식 개선…투자 유치는 숙제= 창업자들은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를 100점 만점에 79점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지난해 71.3점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창업 1년차 미만 기업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창업자는 79.9%에 달했다. 전년 대비 긍정적 전망 비율이 22.1%포인트 상승하면서 미래 생태계 전반의 기대감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창업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뤄지고, 스타트업 성공사례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벤처투자액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음에도 투자 유치는 여전히 스타트업 생태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있어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하는 점으로 ‘기반자금 확보/투자활성화(38.4%)’를 뽑았다. 자금 조달과 투자 유치에 대한 어려움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창업자들의 고민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규제완화(34.8%)와 우수인력 확보(33.5%)가 뒤를 이었다. 창업자들은 투자 유치 시 회사 가치 산정과 인정(41.5%)이 가장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전반적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했다"며 "코로나19로 온라인 정보에 의존하다보니 유명하거나 이미 기반을 갖춘 기업에 인력과 투자가 쏠렸다"고 말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투자의 파이 자체는 커졌지만 좋은 배경을 지닌 창업자나 인기 업종에만 몰렸다"며 "주류 비즈니스 외에도 성공하는 회사들이 종종 나오기 때문에 투자의 다양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액셀러레이터와 VC(벤처캐피탈)는 각각 프라이머(18.9%)와 알토스벤처스(20.7%)가 선정됐다. 스타트업 활동 지원에 적극적인 국내 기업은 네이버(31.7%)와 카카오(15.9%), 공공기관은 창업진흥원(32.3%)과 서울산업진흥원(14.0%) 등이 꼽혔다.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묻는 질문에는 당근마켓이 23.8%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12.8%), 우아한형제들(4.9%), 마켓컬리(4.9%) 등이 뒤를 이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스타트업 인력난과 투자 쏠림 현상 등 해결 과제가 남아있지만 코로나19로 침체되었던 스타트업 생태계가 올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대기업, 투자자, 스타트업 간 생태계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고 토스, 당근마켓 등 스타트업 성공사례가 늘어나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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