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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 탈출 위기…말레이가 새 뇌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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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 지역의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의 가동 중단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자동차 업계에 생산 차질을 야기한 글로벌 반도체 칩 공급난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공급 탈출 위기…말레이가 새 뇌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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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에 따르면 왕 메이화 대만 경제부 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되고 있는 말레이시아 지역에서의 반도체 테스트·패키지 공정이 반도체 공급난 사태의 새 뇌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TSMC 등 대형 반도체 업체에서 제조된 반도체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있는 업체에 보내져 테스트·패키지 하는 후공정 절차를 거친다. 이 지역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반도체 생산량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왕 장관은 "사태 해결의 초점은 가능한 한 빨리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 재개 시점을 앞당기는데 있다"며 "현재 80% 수준인 생산 능력 회복 속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공급병목을 이유로 내년도 글로벌 차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HS마킷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필 암스루드는 "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후공정의 리드타임이 9개월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의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공정을 담당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낮은 마진으로 운영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어, 시설 용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를 단행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업계 안팎에는 반도체 공급망 위기가 연내 완화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예측과 함께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혼재 돼 있다. 위기의 완전한 회복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는 구조적 문제로 격변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휴업과 감산을 반복해왔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멕시코 라모스 공장에서 쉐보레 생산 중단을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9월 3일과 7일을 포함해 총 5일간 쏘나타와 싼타페, 싼타크루즈 등을 생산하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공급난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징후는 곧 있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올 3분기 매출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반도체 칩 부족으로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 수익이 2100억달러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5월 예측치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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