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안양 동안구 상승률, 신도시 평균 6배
인덕원역 수혜 단지 강세..의왕까지 영향
군포 오산 안성 등 경기 외곽도 집값 ↑
정부 '고점 경고'에도…교통 호재가 상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류태민 기자] 경기도 안양 평촌 신도시의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정차가 사실상 확정된 이후 실거래가는 물론 호가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이다. 수도권 외곽 역시 잇따른 광역 철도 호재가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와 집값 고점 경고에도 각종 교통 호재가 이를 상쇄시키는 분위기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평촌 신도시가 포함된 안양시 동안구 일대의 이달 첫째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상승했다. 이는 수도권 신도시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신도시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 0.03%의 6배에 달한다. 두번째로 높은 부천 중동신도시(0.09%)와 비교해도 2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변동률 0.06%를 기록한 평촌 신도시는 이후 0.13%, 0.17%로 매매가격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교통호재 영향으로 인덕원역 인근 아파트값이 강세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덕원역은 지난 6월 현대건설이 GTX-C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사실상 정차가 확정됐다. 인덕원역에 GTX-C 노선이 정차할 경우 삼성역까지 15분, 청량리역까지 약 20분에 접근이 가능해진다. 인덕원역에는 GTX 외에도 동탄인덕원선(인동선), 월곶판교선(월판선)도 정차할 예정이다.
교통 호재는 고스란히 집값에 반영되고 있다. 한 달 사이 1억원 가량 실거래가가 뛰면서 매도 호가는 2~3억원 이상 치솟았다.
이 일대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관양2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 84㎡(전용면적)은 지난달 9일 15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6월 말 13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보름 사이 1억2000만원 가격이 오른 셈이다. 귀인동 꿈마을건영3차 102㎡ 역시 5월 말 10억원에서 지난달 17일 12억3500만원까지 뛰었다.
인덕원역 수혜 단지로 꼽히는 의왕시 포일·내손동 역시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포일동 포일숲속마을 4단지 85㎡는 6월 11억4000만원에서 지난달 12억6000만원으로 한 달 사이 1억2000만원이 올랐다. 이 아파트 75㎡는 지난달 21일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거래가(5월) 9억7500만원을 크게 뛰어넘는다.
호가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안양 평촌동 인덕원대림2차 85㎡의 경우 호가가 12억5000만원에 달한다. 6월 실거래가 10억원과 비교하면 2억5000만원이나 높은 호가다. 관양동 인덕원마을삼성 60㎡ 역시 지난달 17일 9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10억~12억원선에 형성돼있다.
한편 경기 외곽지역 역시 GTX 등 광역철도 효과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군포·오산·안성 지역의 아파트값은 일주일 새 1% 가량 올랐다. 특히 군포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이달 첫째주 0.85%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군포는 내년 착공되는 GTX-C 노선이 금정역을 지날 예정이다.
화성 동탄신도시와 청주공항을 잇는 수도권 내륙선 호재가 반영된 안성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7월 둘째주 0.85%를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0.8%대를 유지하고 있다. 분당선 기흥~동탄·오산 연장사업이 확정된 오산시 역시 이달 첫째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81%에 달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GTX와 각종 철도 호재로 수도권 곳곳의 교통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지역은 오랫동안 가격이 오르지 않아 저렴하다고 느끼는 수요까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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