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열사’는 왜 칭칭 감겨 결박돼 있나 … 이름 때문에 인질잡힌 김주열 동상

시계아이콘01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3·15의거로 표기해야” vs “4·11민주항쟁이 공식 명칭”

창원시, 기념단체 명칭 의견수렴 없이 동상 건립에 착수

‘열사’는 왜 칭칭 감겨 결박돼 있나 … 이름 때문에 인질잡힌 김주열 동상 포장으로 쌓인 김주열 열사의 동상. [이미지출처=경남도민일보]
AD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항 중앙부두에는 청색 비닐에 싸인 채 한 달째 방치된 김주열 열사의 동상이 서 있다.


‘4·11민주항쟁’ 명칭을 두고 기념사업을 맡은 관련 단체 간 이해가 충돌하고 있어 제막식이 미뤄진 까닭이다.


3·15 의거 참여자의 명예 회복 등에 관한 법률안은 국회를 통과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정작 김주열 열사 동상은 뒷전이 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960년 3·15 부정선거에 항거해 당시 마산 거리로 쏟아져 나온 학생 중 한명이었던 김주열은 실종된 뒤 27일째 되던 4월 11일 마산항 부두 근처 해상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시신으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4.19 혁명과 4.26일 이승만 대통령 하야 성명 발표로 이어졌다.


2일 창원시에 따르면 제막식은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추모판에 새겨진 ‘4·11 민주항쟁’이라는 단어를 놓고 단체끼리 충돌하면서 제막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1960년 3월 15일부터 4월 13일까지 발생한 민주화 운동을 3·15의거라고 정의한다는 입장과 김 열사 시신이 발견된 게 4월 11일이니 4·11민주항쟁이라고 새겨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는 까닭이다.


김장희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은 “4월 11일은 김 열사 시신 인양일이며, 공인된 날도 아닌데 이를 4·11민주항쟁이라 한다면 3·15의거가 반토막 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주열열사 기념사업회는 “21년째 4월 11일 날 시신 인양지에서 공식 추모제를 열어 왔으며, 동상이 세워진 곳이 김 열사 시신 인양지여서 부조물에 ‘4·11 민주항쟁’으로 새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두 단체 간 합의가 도출되면 제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의 시작은 사전 의견 수렴 없이 동상 건립에 착수한 창원시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명칭 논란은 지난해부터 시작됐으나, 시는 지난 2월 1억5200만원을 들여 김주열열사 기념사업회와 동상 건립에 착수했다.


5m 높이 동상은 청동(브론즈) 재질로 교복을 입고 가슴에 손을 얹은 김 열사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모습을 표현했다.


건립취지문에는 “영원한 민주의 횃불이요 동서 화합의 상징인 김주열 열사 동상을 건립해 불의에 항거한 3·15, 4·11, 4·19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며 ‘4·11민주항쟁’을 3·15의거와 별도로 명명해 새겼다.


AD

김 열사 동상을 칭칭 감싼 비닐이 언제 걷힐 지 ‘합의’를 기다리는 시민의 눈은 계속 불편하다.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sy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