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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루비신 독성 없애고 효과 높인 항암치료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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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류주희 박사팀, 1조원대 시장 대체 가능성

독소루비신 독성 없애고 효과 높인 항암치료제 개발 항암치료, 패러다임이 바뀐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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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현재 1조원대 규모로 시판되는 항암 치료제를 개선해 부작용을 없애고 효과는 더 강화한 항암 치료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기존 물질을 활용한 것이어서 임상 및 상용화도 한결 손쉬워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테라그노시스연구센터 류주희(아래 사진) 박사 연구팀이 면역세포를 포함한 정상 세포에 미치는 독성은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만 반응하여 암세포를 죽이고, 환자의 면역상태를 높여 항암 면역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항암 전구체 약물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여 죽이는 기존의 암 치료법과는 달리, 몸속의 면역력을 강화해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 면역치료는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방식의 암 치료법이다. 하지만 기본 면역능력이 좋은 20% 정도의 환자에게서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대다수의 환자에게 적용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특히 병원에서 암세포 치료 약물로 사용되고 있는 ‘독소루비신’은 최근 항암 효과 외에도 암세포가 죽으면서 방출되는 다양한 성분들로 인해 환자의 면역력이 높아질 수 있음이 알려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독소루비신은 암세포 외에 정상 세포에도 독성과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면역세포에도 독성을 보여 환자의 면역수준을 오히려 떨어트릴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


센터는 지난해 이미 독소루비신 항암제의 내성을 억제하고 정상 세포와는 반응하지 않게 해 암세포만 죽일 수 있는 항암치료제를 개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독소루비신이 환자의 면역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한 결과 항암 면역 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했다.

독소루비신 독성 없애고 효과 높인 항암치료제 개발


개발한 약물은 독소루비신을 비활성화 시키는 펩타이드와 결합되어 약효나 독성을 나타내지 않는 상태로 있다가, 암세포에 다량 존재하는 효소에 의해 활성화되어 항암효능을 나타내게 된다. 따라서 정상 세포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아 독성 및 염증반응은 일어나지 않고 암세포에서는 활성화돼 독소루비신의 성분으로 인해 암세포를 죽이고, 환자의 면역 능력을 높여주므로 향후 활발한 항암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그 결과 개발된 항암 약물은 비임상 동물모델에서 항암 면역반응성을 크게 향상시켰고 정상조직에서의 부작용인 염증반응 및 독성이 크게 감소했다. 향후 항암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해당 약물을 부작용 걱정 없이 더 높은 농도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을 활용해 개발한 약물이므로 임상시험이 비교적 단순해 상용화 절차가 간단하다. 4개의 아미노산과 독소루비신이 결합한 간단한 화학구조로 인해 제조공정이 단순해 대량 생산이 용이하다. 따라서 약물의 임상 및 사업화를 고려한 약물의 제조 면에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류주희 박사는 “면역 치료제의 놀라운 치료 효과를 대다수 환자가 누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환자들의 면역수준이 올라와야 하는데, 정상조직에서의 독성 및 염증반응을 줄이면서 약물의 항암 면역반응을 유지할 수 있는 항암 전구체 약물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재료 및 바이오소재 분야의 국제학술지 ‘Biomaterials’ (IF:10.317, JCR 분야 상위 2.6%) 최신 호에 게재됐다.

독소루비신 독성 없애고 효과 높인 항암치료제 개발 항암 전구체 약물은 EPR(Enhanced Permeability and Retention) 효과에 의해 종양 조직에 축적되며 암세포에서 과발현되는 카텝신B 효소에 의해 특이적으로 활성화되어 독소루비신을 방출한다. 종양 조직 내에서 종양 특이적으로 면역원성 세포사멸을 일으키며 면역세포에 대한 독성을 최소화하여 종양 조직 내 T 세포 등의 효과적인 성숙 및 활성화를 이룬다. 이와 동시에 정상 기관의 전신 독성 및 염증 반응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그림제공=KIST


◇연구 배경


큰 관심을 받는 항암 면역 치료는 놀라운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는 환자의 수는 제한적이다. 내재 면역 능력이 좋은 암(hot tumor)에서 그렇지 않은 암(cold tumor)에 비해 치료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암의 내재 면역 능력을 높여주는 것이 항암 면역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으며,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항암제 중에서 암세포의 면역원성 사멸을 유도할 수 있는 ’독소루비신’과 같은 화학 항암제가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독소루비신은 암세포 외에 정상세포에 독성과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면역세포에 미치는 독성은 내재 면역 형성을 어렵게 한다. 이에 연구팀은 암세포에는 면역원성 사멸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으면서, 정상세포에는 독성 및 염증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항암 전구체 약물을 개발했다.


◇연구내용


암세포 특이적 항암 전구체 약물은 기존의 항암제인 독소루비신을 암세포에 과량 존재하는 카텝신 B 효소에 의해 특이적 절단이 가능한 펩타이드를 통해 결합해 안정한 형태의 나노입자를 형성했다. 항암 전구체 약물은 암세포에서는 독소루비신으로 활성화돼 독소루비신과 비슷한 수준의 면역원성 사멸을 일으켜 암의 기초 면역 상태가 높은 암(hot tumor)이 되는 것을 세포 및 마우스 전임상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상세포에서는 독소루비신으로 활성화되지 않는 상태로 존재해 면역원성 사멸을 일으키지 않았고, 이는 정상조직에서의 염증반응이 낮아진 결과로 이어졌다. 염증 관련 수용체인 Toll-like receptor 4(TLR-4)의 발현이 낮아지고 혈액에서의 TNF-α 및 IL-6의 양이 낮아진 것이다. 면역 치료제인 PD-L1 항체와의 병합 치료에서도 항암 전구체 약물은 강력한 암 억제능 및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암세포 특이적 항암 전구체 약물이 기존에 알려진 화학요법 치료뿐 아니라 면역원성 사멸 유도를 통한 항암 면역요법 치료가 가능한 것을 세포 및 마우스 전임상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항암 전구체 약물의 정상 세포에서의 낮은 독성과 염증 유도 반응은 면역 부작용에 대한 염려를 불식시켰다. 단독 치료제의 가능성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면역 관용 억제제와의 병합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독소루비신 독성 없애고 효과 높인 항암치료제 개발 암세포 / 사진=아시아경제 DB


다음은 연구 결과 문답이다.


◇연구를 시작한 계기나 배경은?


기존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화학요법 항암제 중에서 ’독소루비신’은 면역원성 사멸을 유도함으로써 항암 면역치료가 가능함이 알려졌다. 그러나 화학요법 항암제가 가지고 있는 정상 세포에서의 염증반응 유도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에 제한이 있다. 또한 다양한 면역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그 가격이 매우 비싸서 암 환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도 본 연구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이번 성과, 무엇이 다른가?


항암 전구체 약물이 일반 약물에 비해 정상조직에서 염증반응을 저해하는 것을 Toll-like receptor 4와 같은 염증 유발과 관련된 수용체 발현의 감소 데이터와 혈액에서의 TNF-α 및 IL-6의 양 감소 데이터를 통해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다. 즉, 암세포 특이적 항암 전구체 약물은 암세포에 면역원성 사멸을 유도해 항암 면역치료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에서의 면역 부작용을 감소시켰다.


◇실용화된다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항암 전구체 약물의 유용성분인 독소루비신은 이미 임상에서 약 18종의 암에 사용되고 있다. 항암 전구체 약물의 정상조직에서의 낮은 독성과 염증 반응성은 전구체 약물의 사용 가능한 복용량을 높일 수 있어서, 더욱 다양한 암종으로의 사용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대량 생산이 용이하고 약물 제조의 비용이 매우 저렴하여 임상 적용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 기대효과와 실용화를 위한 과제는?


가장 유사한 기술의 경쟁 상품이라 할 수 있는 독소루비신의 리포좀 나노제형인 DOXIL®은 약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연구자가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다양한 기술적/산업적 문제로 인해 실제로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다. 전구체 약물의 기술적 우위성을 기반으로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다면 기존 독소루비신 시장인 1조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항암제 자체의 효과 및 독성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실제 생산을 하고 임상에 적용하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고려도 필요하다.

독소루비신 독성 없애고 효과 높인 항암치료제 개발 광주·전남 암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대장암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암 수술중인 의료진.


◇ 용어 설명


1. 카텝신 B (Cathepsin B)

리소솜(Lysosome)에 존재하는 산성의 단백질가수분해효소 중 하나이다. 카텝신B는 주로 세포의 이동, 분화, 증식 및 전이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이 활발히 발생하는 암세포에서는 정상 세포에 비해 카텝신B의 발현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면역원성 세포사멸 (immunogenic cell death)

면역원성 세포사멸(ICD)이란 세포 사멸 시에 체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사멸의 한 형태로써, 수지상 세포와 같은 항원제시세포의 활성화와 그에 따른 특이적인 T 세포 반응의 활성화를 통해 효과적인 면역 시스템 자극을 유도한다.


3. 고온 종양 (hot tumor)

종양 미세환경은 면역 T 세포의 침투 정도에 따라 cold tumor 또는 hot tumor로 분류된다. 면역원성 종양을 가리키는 말로 면역세포 침윤이 부족한 cold tumor와 대비되어 쓰여진다. hot tumor는 종양 미세환경 내에 면역 T 세포가 충분하여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면역 치료 반응률을 높이기 위해 cold tumor를 hot tumor로 바꾸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4. Toll-like receptor 4

Toll-like receptor 4는 선천면역을 활성화하는 주요 인자로 알려졌지만, 독소루비신에 의해 대식세포로의 Toll-like receptor 4의 상향조절은 독성 부작용을 생성하는 중요한 단계이기도 하다. 독소루비신에 의해 대식세포의 Toll-like receptor 4의 발현이 증가함으로써 전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가 촉진된다.


5. 면역관문억제제 PD-L1 길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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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계가 자가면역을 유지하고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억제 경로를 의미하며 종양세포는 면역관문억제제를 이용하여 면역세포의 공격을 무력화 시킨다. 면역체크포인트 길항제로 알려진 PD-L1 항체는 종양 세포막의 PD-L1 수용체에 결합하여 T 면역세포의 공격을 유도할 수 있다. Nivolumab, Pembrolizumab 등이 FDA에 승인을 받아 복합면역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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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7.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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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⑧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
    ⑧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 25.07.1408:00
    ⑦승합차로 바꿨다…적자로 굴러가는 마을버스
    ⑦승합차로 바꿨다…적자로 굴러가는 마을버스

    서울 중랑구 중화동과 신이문역을 오가는 마을버스 '중랑01'은 지난해부터 차량을 승합차 스타리아로 바꿨다. 운영 적자 때문이다. 그래도 적자 탈출은 먼 길이다. 노선 운영사 약수교통 관계자는 "인건비도 못 뽑는다"고 했다. 경전철이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결과적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면, 마을버스도 재정 문제를 풀지 못하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마을버스 승객은 코로나19로 급감한 이래 회복하지

  • 25.07.0708:00
     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 교통 전략은 실종[新교통난민 보고서]③
    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 교통 전략은 실종[新교통난민 보고서]③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0708:00
    ④김영태 OECD ITF 사무총장 "메가시티, 한계 직면했다"
    ④김영태 OECD ITF 사무총장 "메가시티, 한계 직면했다"

    김영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 포럼(ITF) 사무총장은 서울을 포함한 세계 대다수의 메가시티가 교통 체계 한계에 직면했다고 봤다. 교통을 빠르고 편리함을 위한 수단으로만 접근해 복합적인 문제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OECD 내에서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장관급 회의체 'ITF' 수장인 김 사무총장이 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교통은 그 자체보다 국토개발, 지역개발, 도시개발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는 하위

  • 25.07.2006:30
    英 국방부 이메일 배달 실수에 아프간인 수천명 망명
    英 국방부 이메일 배달 실수에 아프간인 수천명 망명

    영국 국방부의 이메일 실수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협력자 2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며, 이들의 안전을 위한 망명 프로젝트에 13조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메일"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2022년에 발생했지만, 영국 국방부가 협력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년간 사건 공개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면서 이제야 전말이 드러났다. 당시 영국 특수부대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영국군 협력자

  • 25.07.1906:30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포함한 공격용 무기 지원을 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료와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다. 이번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반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 25.07.1306:00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러시아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지 수 시간 만에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러시아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과거 공로상으로 그에게 수여한 권총이 발견됐고, 당국은 그의 자살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이 현직 장관의 사

  • 25.07.1206:00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제3당 창당을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발표하고 6일 당국에 신고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당 운영 계획이나 정책 방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창당 선언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사임하고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

  • 25.07.1010:12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강전애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7월 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각종 이슈에 대해 생생토크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지만, 강전애 대변인은 "결국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일 : 한동훈 대표는 안 나올 가능성이 좀 더 크다. 여러 사람 만나면서 의견을 청취하는데 한 7 대 3 정도로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본인은 굉장

  • 25.07.2007:00
    '석탄왕국' 폴란드, 갈탄 광산은 공원으로…갈등 해소에 정의로운 전환 기금 활용③
    '석탄왕국' 폴란드, 갈탄 광산은 공원으로…갈등 해소에 정의로운 전환 기금 활용③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

  • 25.07.1907:10
    "시커먼 박하사탕 나도 살래"…'핫플'된 거대한 폐석 더미는 운동화 닳도록 뛰는 '트래킹 명소'②
    "시커먼 박하사탕 나도 살래"…'핫플'된 거대한 폐석 더미는 운동화 닳도록 뛰는 '트래킹 명소'②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

  • 25.07.1907:00
    영국의 마지막 굴뚝 마을, 석탄→재생에너지 전환에 '사람' 먼저 생각①
    영국의 마지막 굴뚝 마을, 석탄→재생에너지 전환에 '사람' 먼저 생각①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

  • 25.07.1307:30
    통영 해상풍력기에 어민들 "생업 사라진다"…지자체·기업 "불가피한 결정"③
    통영 해상풍력기에 어민들 "생업 사라진다"…지자체·기업 "불가피한 결정"③

    바다에서 벗어난 적 없는 인생이 있다. 이형매씨(56·여)는 경남 통영시 사량도 인근에서 어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리고 통영 욕지도 인근에서 낙지를 잡는 남편과 결혼했다. 남편의 낙지 조업 경력은 무려 30년이다. 이씨도 10여년 전부터 남편을 따라 낙지 조업을 하고 있다. 비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매일 배 타고 나가 낙지를 잡는다. 통영 바다 없이 이씨의 인생은 설명이 안 된다. 최근 이씨는 바다를 볼 때마다

  • 25.07.1207:35
    "뿔뿔이 흩어졌다" 탈석탄이 앗아간 일자리…대책마련은 백지상태②
    "뿔뿔이 흩어졌다" 탈석탄이 앗아간 일자리…대책마련은 백지상태②

    서울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약 4시간, 20개 역을 지나면 강원 삼척에 위치한 도계역에 도착한다. 도계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까막동네'가 있다. 탄광 바로 아래 위치해 이곳에서 날아온 새까만 석탄 가루가 온 마을을 뒤덮어 지어진 이름이다. 한때 100가구가 넘게 살던 시절도 있었으나 이제는 인적이 드물다. 까막동네에서 10여분 더 걸어 올라가면 1936년 문을 연 뒤 89년 만인 지난달 30일 폐광한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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