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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코로나 팬데믹과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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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코로나 팬데믹과 시대정신 김영우 동반성장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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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는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이 있다. 하이델베르크 고성의 강 건너 편에 있는 산책길이다. 2km정도인 이 길이 유명해 진 것은 칸트, 헤겔, 괴테 등 수많은 철학자와 문인, 학생들이 사색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강을 건너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포도밭이 펼쳐지고 평행으로 뻗어 있는 길 중앙에는 꽃으로 둘러싸인 벤치들이 놓여있다. 18세기에 시작된 이 길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하이델베르크 성채의 모습은 강물에 비친 데칼코마니와 함께 고즈넉하게 펼쳐져 있다.


당시 철학자들은 이 길을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길을 오가던 사람들은 풍경만을 구경했던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은 게르만 민족의 정신문화에 관심을 보였고 이것이 민족정신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이들의 생각이 수많은 저술로 정리되면서 민족정신은 보편적 세계정신과 결합돼 '시대정신(Zeitgeist)'이 완성됐다. 철학자의 길에서 시대정신이 태어났고, 이것은 한 시대의 철학이나 문학, 예술 등을 지배하는 사상과 흐름을 가리키게 됐다.


18세기 후반부터 생겨난 시대정신은 헤겔, 헤르더를 중심으로 발전했고 19세기를 통해 역사학, 법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개됐다. 특히 역사학에서는 한 시대를 관통하는 특징이나 보편적 가치관을 만들어내는 힘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이것이 19세기말 독일통일의 밑거름이 됐음은 물론이다. 20세기 후반에는 시대정신의 개념이 확대돼 어느 시대 특유의 사회적 상식이나 가치관, 그것들을 만들어낸 배경을 지칭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지금 경제상황은 1929년의 경제 대공황에 비유될 정도로 심각하다. 코로나 팬데믹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경제성장률 하락의 고통이 경제적 취약계층에 집중되면서 소득ㆍ부의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결국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정신은 코로나19의 극복과 함께 사회적, 경제적 격차의 해소로 귀결된다.


현재 세계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현상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대응책의 하나로 기업간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동반성장을 손꼽을 수 있다. 동반성장이란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의 한국형 모델이다. 여기서 포용적 성장이란 중소기업은 물론,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포함해 저소득 취약계층에게도 성장에 참여할 수 있고, 그들에게 과실이 돌아가는 성장체제를 의미한다.


이러한 시대정신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생태계부터 선순환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선진경제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에 따른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업종에서 급격한 기술 융ㆍ복합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간 연계를 통한 경쟁력은 협력중소기업들을 포함해 기업들이 얼마나 조화롭게 네트워크를 형성해 상생의 시너지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변화와 시대흐름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간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대기업의 글로벌화와 기술력, 그리고 중소기업의 다양성과 신축성, 벤처기업의 창의성 등 각자의 장점들을 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길이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고 지속가능성장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


시대정신을 강조한 헤겔은 "지혜의 부엉이는 황혼이 되어야 날개를 편다"고 했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철학은 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 일어난 뒤에야 분명히 의미를 알 수 있다'고 해석된다. 하지만 '지혜와 철학이 필요할 때는 세상이 어둠에 휩싸일 때'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두운 세상에 시대정신을 다시 생각해 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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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동반성장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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