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수단체, 개천절 이어 한글날에도 대규모 집회 예고
경찰 금지통고 내리고 있지만 강행 우려도
정치권, 코로나19 상황서 집회 자제 촉구
與 "개천절 집회는 반사회적 행위" 강경 대응 요청
野 "절체절명 시기, 집회 미뤄야" 호소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일부 보수단체들이 개천절 다음주인 오는 10월9일 한글날에도 서울 주요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를 내리고 있지만, 만일 이들 단체가 집회를 강행할 경우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복수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자유연대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석본) 등 일부 보수단체는 한글날 연휴인 오는 10월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이 가운데 자유연대는 광화문 인근 5곳에 대해 집회 신고를 했으며, 이틀 동안 총 6000명이 모여 정부와 여당 인사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석본은 종로구 세종로 소공원, 효자치안센터 등에서 8000명 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하겠다고 신고했다.
보수단체들은 같은 달 3일 개천절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해당 집회들이 예고한 대로 추진되면 서울시 도심에서 수만명의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경찰은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있는 서울시 행정명령에 따라, 이들 보수단체 집회에도 금지 통고를 내리고 있다. 다만 보수단체들이 지난달 15일 열린 광화문 광복절 집회 당시처럼 집회금지 통고에 대한 행정소송을 법원에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보수단체들은 광화문 집회를 앞두고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으로 집회의 자유가 근본적으로 침해됐다'며 법원에 집행금지 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집회를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집행정지 신청 10건 가운데 2건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다음날 보수단체들은 예고했던 대로 집회를 강행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광화문 집회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5일 기준 510명을 기록했다. 이 중 254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256명은 비수도권에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서는 개천절·한글날 집회 강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집회에 대해 '반사회적 행위'라고 규정하며, 공권력을 행사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방역을 방해하는 반사회적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 아래 단호히 공권력을 행사해주기를 정부에 강력 요청한다"며 "많은 국민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데, 사회 일각에서 방역을 무너뜨리는 반사회적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개천절 집회는 단순 시위가 아닌 국가 방역체계를 무력화하고 정부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테러 행위"라며 "극우의 탈을 쓴 테러 집단에 대해 가능한 모든 공권력을 동원, 집회를 사전 차단하고 주동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 달라는 호소가 이어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금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내리고 마느냐 가늠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순간,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두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 집회 참가자들을 '3·1 운동에 나선 선조들'에 빗대 격려하며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 우리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 운동에 나선 선조들이 생각돼 가슴이 뭉클하다"며 "정치에 몸 담은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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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온 국민의 머리에 깊숙하게 각인된 이 정권의 반칙과 국정파탄의 기억은 지워도 지워질리 없다"며 "여러분의 절제 있는 분노가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아 국민 속에서 익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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