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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요일에 읽는 전쟁사]드라큘라 전설의 주인공, '블라드3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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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요일에 읽는 전쟁사]드라큘라 전설의 주인공, '블라드3세'를 아시나요? 2014년 개봉했던 영화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은 드라큘라 캐릭터의 원조가 된 왈라키아의 블라드 드라큘레아 공작의 인간적 고뇌를 다룬 영화로 유명하다 (사진= 영화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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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오늘날 호러물에 주요 캐릭터 중 하나로 굳어진 흡혈귀, 이른바 '드라큘라'는 1897년 영국의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호러소설에서 비롯된 걸로 알려져있다. 왠지 모르지만 고향이 오늘날 루마니아 일대인 트란실바니아로 나오며 귀족출신이라 작위도 늘 백작이다. 사람의 피를 마시며 살면서 온갖 신기한 능력을 갖춘 괴수면서 햇빛을 보면 죽는 등 독특한 설정으로 갖가지 2차매체의 주역으로 등장하곤 했다.


그런데 왜 드라큘라에게 고향과 작위가 있을까? 드라큘라의 실제 모델이 된 인물이 15세기 루마니아의 귀족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블라드3세이며, 여러가지 별칭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를 지칭하던 여러 명칭 중 '용의 아들'이란 뜻의 '드라큘레아(Draculea)'란 별칭이 있었으며 이것이 오늘날 드라큘라란 캐릭터를 탄생시킨 별명이었다. 우리에겐 단순히 흡혈귀지만, 루마니아 중세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자 루마니아의 국민적 영웅으로 알려진 위인이다.


실제 그가 활동했던 왈라키아, 트란실바니아 등 루마니아 일대에서 그를 지칭할 때 쓰던 표현은 드라큘레아보다는 가시를 뜻하는 '체페슈(Tepes)'였다. 그는 보통 블라드 체페슈로 불렸으며, 여기서 가시란 포로가 된 적을 꼬챙이로 꿰뚫어 죽이는 터키식 형벌을 뜻한다. 블라드3세는 일생 오늘날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투르크 제국과 싸우면서 수많은 적군을 꼬챙이에 꿰뚫었던 것으로 유명해 이런 별명이 붙었다 알려져있다.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드라큘라 전설의 주인공, '블라드3세'를 아시나요? 블라드3세의 초상화(사진=위키피디아)


원래 블라드3세의 아버지는 헝가리의 왕 지기스문트가 1408년 설립한 '용(dragon) 기사단'의 단원으로 블라드 드라쿨이라 불리던 기사였으며, 어머니는 근처 몰다비아 공국의 공녀였다고 알려져있다. 1431년, 그가 태어난 당시 동유럽은 오스만 투르크의 성장 속에 원래 지역의 패권을 쥐고 있던 동로마제국이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던 시기였다. 루마니아와 몰다비아, 불가리아 일대 작은 공국들은 모두 오스만 투르크의 눈치를 봤으며 자녀들을 오스만 투르크에 인질로 파견했던 시절이었다. 그의 아버지도 헝가리왕국의 공격에 강제로 공국에서 축출되자 13살짜리 아들 블라드3세를 오스만 투르크에 포로로 보냈고, 그 대가로 군사지원을 받았다. 이로인해 블라드3세는 유년기 대부분을 오스만 투르크 궁실에서 보내게 된다.


인질로 붙잡혀있던 도중, 헝가리의 재침으로 아버지와 형이 참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스만 투르크로부터 군사를 지원받아 돌아왔으나 두달만에 다시 전투에 패배, 축출당했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그는 역으로 원수인 헝가리로 투항해 여기서 헝가리군의 전략과 전술을 배우며 일생 투르크군과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이는 인질로 파견됐던 시절 그가 받은 수모들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투르크의 영웅, 메흐메트 2세와 동유럽 각지에서 전쟁을 펼치며 세력을 성장시켜 26세의 청년이 된 그는 1456년 왈라키아로 복귀해 대공에 올랐으며, 이후 7년에 걸쳐 투르크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왈라키아 내에서는 귀족들을 한꺼번에 말뚝에 꽃아 죽인 후 재산을 몰수하고 평민들과 똑같이 강제노동을 시켰는데, 체페슈의 악명이 생긴건 이때부터로 알려져있다.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드라큘라 전설의 주인공, '블라드3세'를 아시나요? 블라드3세의 거주성으로 알려져있는 루마니아의 브란성의 모습. 바위산 위에 지은 천혜의 요새지역으로 루마니아에는 이외에도 블라드 드라큘레아 공작이 오스만 투르크군에 저항했다는 성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사진=위키피디아)


그러나 공명정대한 정치로 백성들의 인기를 끌었던 그는 3만명도 채 안되는 소수의 병력으로 트란실바니아 각지에서 오스만 투르크군을 계속해서 괴롭힌다. 오스만 투르크군은 2차례에 걸쳐 병력을 파견했으나 참패하자 결국 황제 메흐메트 2세가 15만 대군을 동원해 블라드3세 친정에 나선다. 메흐메트 2세는 대군을 동원해 그를 포위함과 동시에 블라드3세의 동생 라두를 이용해 지역민들 회유에도 나섰다. 결국 투르크의 대군과 동생의 배신 속에 또다시 고향에서 쫓겨난 블라드3세는 그후에도 동유럽 여러 지역을 전전하며 투르크 군과 맞서싸우다가 47세의 나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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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스만 투르크군은 계속 북상해 1526년 헝가리를 초토화시키고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까지 쳐들어왔으며, 1683년까지 150여년간 동유럽 전역을 지배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끝까지 투르크군과 맞서싸웠던 드라큘라 공작의 전설은 신화가 됐으며, 오늘날에는 우리나라의 이순신장군과 맞먹을 정도의 영웅 반열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그의 고향 루마니아는 그의 사후에도 500년 가까운 세월동안 끊임없는 전쟁과 피로 얼룩진다. 1,2차 세계대전에 이어 냉전의 광풍까지 휩쓸고 지나간 이후 1990년대 들어서야 평화가 찾아와 오늘에 이르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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