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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편들었다 인도와 '삼각분쟁' 휘말린 말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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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카슈미르 침략하고 점령" 마하티르 말레이 총리 발언에 갈등
인도 국민 '보이콧 말레이' 확산…최대 수입국 인도 불매운동에
말레이 팜오일업계 긴장 고조…정부도 뒤늦게 외교적 해결 나서

[아시아경제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말레이시아가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 간 분쟁에 휘말렸다. 양국 간 분쟁에 대해 파키스탄을 지지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의 말 한마디에 인도 국민들이 말레이시아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분위기다.


발단이 된 것은 지난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총회 당시 마하티르 총리의 발언이었다. 그는 총회 연설에서 "인도가 잠무카슈미르를 침략하고 점령했다. 인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키스탄과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가 지난 8월 자국령인 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계엄령에 가까운 주민 통제령을 내린 것을 비판한 것이다. 카슈미르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주로, 1989년부터 꾸준히 독립이나 이슬람 국가인 이웃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반군 활동이 계속돼왔던 곳이다. 인도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이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파키스탄은 곧바로 인도와의 외교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하면서 인도ㆍ파키스탄 사이에는 무력충돌 등 군사적 긴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마하티르 총리의 발언 이후 인도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BoycottMalaysia(보이콧 말레이시아)'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말레이시아 저가항공 에어아시아를 포함한 말레이시아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도 팜오일 관련 업계까지 보이콧 운동에 동참하면서 말레이시아산 팜오일 수입에 대한 제재를 선언하고 나섰다.

파키스탄 편들었다 인도와 '삼각분쟁' 휘말린 말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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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톨 차투르베디 인도 솔벤트생산자협회(SEAI) 회장은 "국가에 연대를 표하고 각자의 이해관계를 위해 당분간 말레이시아 팜오일 수입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SEAI는 875개 회원사로 구성된 인도의 대표적인 팜오일 업계 모임으로, 차투르베디 회장의 발언 이후 인도네시아 등으로 팜오일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말레이시아 팜오일 업계는 이번 사태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팜오일 등 식물성 유지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의 2.8%, 전체 수출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제품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전 세계 팜오일 생산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팜오일위원회에 따르면 인도는 말레이시아산 팜오일의 최대 수입국으로, 올 들어 9월까지 390만t의 팜오일을 수입했다.


불똥이 자국 산업으로 튀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도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인도 팜오일 정제업계의 움직임이 "인도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직접 대응보다는 외교적으로 이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카슈미르 사태에 대한 생각은 이전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표명해온 것이며, 양국은 여전히 친구 관계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팜오일 업계 역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나깁 와하브 말레이시아팜오일협회(MPOA) 회장은 "팜오일 불매운동은 인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도가 인도네시아에서 팜오일을 수입하면 향후 팜오일 가격 변동 등에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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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말레이시아 팜오일 산업 위축은 인도 노동시장에도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 지역 노동자 가운데 50만명 정도가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의 팜오일, 고무생산 업체에서 일하고 있어 불매운동은 이들의 생계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알라기리 타밀나두의회위원회(TNCC) 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말레이시아 팜오일 수입 중단에 반대하는 입장을 낸 것도 이때문이다.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sunga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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