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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에서 불법 이주자로 추정되는 중국 국적자 39명이 냉동 컨테이너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전날 발견된 화물 트럭 컨테이너 속 시신 39구가 모두 중국 국적자로 보인다고 이날 발표했다.
앞서 2000년 6월 20일에도 도버의 선적 컨테이너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58명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이들은 범죄조직에 총 2만6000달러를 지불하고 영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컨테이너 트럭 운전사가 통풍구를 닫으면서 질식,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운전기사는 과실치사 혐의로 1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04년 2월 5일에는 영국 랭커셔주 모어캠 만에서 중국인 불법 노동자 21명이 파도에 휩쓸려 몰살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2000년 6월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58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 관련, 당시 이동 중이던 컨테이너 트럭이 찍힌 CCTV 화면.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중국의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WP에 "왜 영국에서 중국인들이 연루된 집단 사망 사건이 3건이나 발생했겠는가"라며 "영국이 불법 이민자들을 다루는 방식에 심각한 차별과 비인도적 행위가 없는지, 왜 중국인들이 영국으로 불법적으로 이주를 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 역시 "2000년 도버 컨테이너에서 중국인 58명이 숨진 채 발견된 이후 벌어진 가장 심각한 중국인의 영국 집단 사망"이라며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왜 영국과 유관 유럽 국가들은 노력하지 않았느냐"고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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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은 살인사건 조사와 병행해 이번 사건에 인신매매 및 밀입국을 주선하는 범죄조직이 연관됐는 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컨테이너 트럭 운전사는 전날 체포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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