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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총감독 맡았던 오쿠이 엔위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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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출신 첫 베네치아비엔날레 감독
미국·유럽 중심 미술 흐름 제3국으로 바꾸는데 일조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맡았던 오쿠이 엔위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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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술관이 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비엔날레는 제안하는 공간이다. 지체 과정을 메커니즘으로 삼은 미술관과는 달리 하나의 역동적 '파괴' 모델로서 존재해야 한다." 비엔날레의 개념을 명확히 규정한 큐레이터 오쿠이 엔위저가 지난 15일 별세했다. 향년 56세.


17일 광주비엔날레 재단 등에 따르면, 엔위저는 2016년부터 골수암으로 투병하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국제적 명성을 자랑하는 큐레이터이자 시인이다. 나이지리아의 항구도시 칼라바르에서 1963년에 태어났다. 1982년 뉴저지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1990년대부터 미술계에서 활동했다. 그는 1994년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한 잡지를 창간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깊은 시각을 인정받아 1996년 요하네스버그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대규모 기획전에서 감독으로 활동했다.



우리에게는 2008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익숙하다. 엔위저는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베네치아비엔날레(2015년) 총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술이 우리 사회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파해 찬사를 받았다. 미국과 유럽에 집중돼온 미술 흐름을 제3국으로 바꾸는데 일조했다고 평가된다. 그는 지난해 6월까지 독일 뮌헨 하우스데어쿤스트 미술관장을 지냈다. 지난 3월 이곳에서 개최한 아프리카 미술가 엘 아나추이의 전시가 생애 마지막 기획전으로 남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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